여자는 평생 다이어트를 한다는 말처럼 나 역시도 항상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실패하는 과정을 겪으며 살아가면서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나 다이어트였다. 그래서인지 개그콘서트의 '헬스걸' 이란 코너에서 두 개그우먼이 실제로 살을 빼는 과정을 보며 부럽기도 하고 그 비결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저 사람들은 나와 다른 사람일거야- 라는 생각으로 이내 잊어버리고 살았다. 

그러다 올해 초 우연히 헬스걸 중의 한 명인 권미진님의 블로그를 통해서 여전히 건강하고 행복하게 다이어트를 하고 있고 이전보다 더 날씬한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비결을 담은 책이 나왔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궁금했다. 도대체 어떤 비법이 숨겨져 있었길래 나는 평생 실패만 해온 다이어트를 행복한 마음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일까. 

책은 크게 다이어트 에세이와 레시피 그리고 운동 이렇게 세가지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다디어트 에세이는 말 그래도 권미진님이 어떤 이유로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었고 어떤 식으로 다이어트가 진해되었는지 적은 내용인데 사실 새롭게 접한 비법은 별로 없었지만 읽으면서 내게는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이어트라면 항상 괴롭고 힘든 거라는 생각만 했고 늘 참아야하는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권미진님의 글을 읽으며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다이어트도 너무 괴롭지 않게, 행복한 마음으로 할 수 있다는 걸 배울 수 있었던 거 같다. 가령, 오늘 폭식을 했다고 해서 자책하지 말고 반성만 하자는 거, 오늘 먹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다시 지금부터 시작하면 된다는 마음가짐 같은게 여러모로 많은 위로가 되었다. 

두번째는 먹정이라고 스스로 부를 정도로 먹을 걸 좋아하는 저자가 먹을 걸 전부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칼로리는 낮춰서 먹는 방법을 알려주는 요리 레시피를 적은 것인데 너무 어렵거나 많은 재료를 필요로 하는 요리보다는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실제로 따라하기 쉬웠다. 특히 해독쥬스는 기사에도 다이어트 비결이라도 실리기도 했었는데 재료 준비가 그리 어렵지 않고 전부 삶아서 먹는 게 아니라 맛도 나쁘지 않아 좋았다. 이 책을 읽은 이후로 나 역시도 꾸준히 해독 쥬스를 마시고 있는데 살이 쫙쫙- 빠지는 마법 같은 효과는 없었지만 피부도 좋아지고 확실히 아침에 몸이 가벼워서 계속 마실 예정이다. 그리고 이 책에 실린 요리법 이외에 내 나름대로 조금 변형해서 요리를 해보기도 했다. 이전에는 무작정 책에 실린데로만 먹으려고 노력해서 오히려 더 스트레스였는데 마음을 편히 가지고 칼로리나 GI지수를 고려해서 싫어하는 건 빼고 좋아하는 건 첨가하는 식으로 맛있게 먹으니 오히려 다이어트 전보다 더 배불리 먹고 있다. 

세번째 파트는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법이 실려 있는데 마트에서 장보기나 데이트 하면서 칼로리를 소모하는 건 너무 너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거라 흥미로웠다. 물론 누워서 자기 바로 직전에 하는 운동이나 욕실에서 하는 운동은 그날그날 운동량을 채우지 못했을 때 유용하게 할 수 있는 거라 좋았는데 특히 침대에서 하는 운동은 귀찮아서 운동을 안하려던 게으름과 조금만 싸워서 이기면 가능한 거라 특히 더 좋았다. 그 어떤 운동이든지 꾸준히 하는 게 제일 중요한거니까. 트레이너와 하는 운동은 조금 어렵기도 하지만 처음에는 조금씩 차차 횟수를 늘려나가면서 해 볼 작정이다. 

이 책을 읽고 다이어트를 다시 시작한지 아직 몇 주가 지나지 않아 눈에 띄는 체중변화는 없지만 너무 괴롭지 않게,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다이어트를 할 수 있게 되는 마음과 자책과 후회가 아닌 반성과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거 같다. 마음이 많이 약해진 날에는 권미진님의 블로그의 글을 읽는 걸로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어서 더 좋은 거 같다. 댓글도 잘 달아주시는 친절한 작가님의 책을 여러 사람들이 많이 읽고 나처럼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