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마흔이라고 하면 내게는 그리 가까운 나이는 아니지만 그리 멀지만도 않은 나이가 되었다. 마흔으로 걸어가는 길목에서 고전을 통해서 인생을 묻는다라. 책을 통해서 삶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거 같아 기대가 컸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책에 관련된 책이라면 쉬이 지나치지 못하니 말이다. 

2~30대를 목표를 향해서 치열하게 달려온 두 부부가 고전을 읽으며 얻은 생각과 지혜들은 때로는 공감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구석도 있었고 너무 피상적인 이야기들이라 피부에 와닿지 않는 것들도 있었다. 모든 글들이 꽉 채워진 글이 아니라 각 파트별로 글의 짜임새나 재미가 다소 차이가 있어서 중간 중간 집중이 되지 않고 인상적이지 않은 것도 더러 있어서 아쉬웠다. 

고전이라고 하니 주로 소설이나 동양의 고전들만을 떠올렸던 내 생각과 달리 동서양의 여러 장르에 걸친 고전을 다루고 있고 그 책을 읽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서 간단한 줄거리를 설명하고 있어서 아직 읽지 않은 책을 다루더라도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내가 읽은 책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되고 공감할 수 있어서 이 책이 다루는 고전들은 시간이 될 때 하나씩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책들의 제목을 쭈욱- 적어 보았다. 

같은 책이라도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읽느냐에 따라 읽히는 정도나 느끼는 점도 분명 다를 것이다. 십대 시절에 읽었던 고전의 감상과 지금 읽는 것과 그 느낌이 사뭇 다르듯이 내가 마흔이 되었을 때 읽는 것 또한 많이 다를 것이다. 하지만 삶을 그대로 관통하는 삶의 철학 또한 있으리라. 이 책을 읽으며 현재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