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네이버 웹툰에서 '모두에게 완자가' 를 보았을때는 그저 그림체가 아기자기한 만화로구나- 하고 무심코 넘겨버렸다. 그리고 몇달 뒤에 지인으로부터 특별한 사랑이야기를 하는 용감한 작가의 만화가 있으니 읽어보라고 추천받은게 바로 '모두에게 완자가' 였다.

 

처음 이 만화를 접했을 때에는 동성애 만화라는 사실에 많이 놀랐다. 이제 우리나라도 이런 소재를 웹툰에서 당당히 볼 수 있을 정도로 인식이 많이 발전했구나 싶기도 했고 행여 이 만화로 인해서 작가님이 많은 상처를 입으시지는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가장 큰 마음은 역시나 응원해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만화를 읽으면서도 동성애나 이성애나 사랑은 그저 사랑일뿐이구나. 누군가를 만나 좋아하게 되고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고 그 세월이 쌓여감에 따라 익숙해진다는 것은 결국 똑같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동성애 만화라고 해서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그저 보통의 평범하지만 조금은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읽는 내내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그리고 나에게 이 만화를 추천했던 지인처럼 나 역시도 다른 지인들에게 자신있게 이 책을 권할 수 있게 되었다. 동성애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거나 그런 사람이 있다는 건 알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게 사랑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걸 조금이나마 깨닫게 해주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그리고 그렇게 세상의 편견이나 오해를 하나하나 줄여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말이다.

 

마지막 부분의 웹툰으로 보지 못한 미공개 에피소드인 '아껴둔 이야기'는 아무래도 더 재미있게 볼 수 밖에 없었는데 특히 꿀먹은 병아리는 너무 웃겨서 읽을 때마다 계속 웃게 된다. 그렇게 이 만화는 뭔가 거창만 메시지를 담고 있는 무겁고 진지한 만화가 아니라 가볍고 유쾌하면서도 삶이 묻어있어서 더 좋은 만화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