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 모음의 역사공화국 한국사 법정 시리즈가 점점 더 근현대사로

넘어가며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이번 이야기는

여성들의 삶을 주제로 기존의 유교적 관습에 얽매일 수 밖에 없었던

구여성과 새로운 문화와 문물에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눈을 떴었던

신여성의 삶을 들려줍니다.

 

이야기는 원고 구효부가 자신의 남편을 뺏으려 한다는 이유로 신여성

신문물을 상대로 소송을 시작하며 근대시기에 변한 여성의 위치와

삶의 모습에 대한 차이를 자세히 들려줍니다.

 

시대가 변했지만 아직도  수동적이며 한 집안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활에

만족하는 구여성, 구효부와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자신의 하고 싶은 일을

당당하게 해내가는 신여성 신문물은 그러나 각자 여자라는 한계속에서

나름대로의 고민을 갖고 있으며 유교가 아직도 영향을 주는 근대 한국에서

어떤  억압과 부당함을 당했는지 알려주었습니다.

 

막연히 알았던 신여성들의 모습 - 스스로 내린 신여성의 정의, 그 시대의

신여성의 패션과 결혼관, 어떤 생활을 했었나를 재판과정에서 들려주기에

보통 역사책에서 스쳐 지나갔을 내용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려운 단어를 그때 그때 설명해 주어 이해를 도와주기에 아이들이

읽기 편해하네요^^

 

 

예전 시리즈에 비해 화사하고 눈에 확 뜨이는 삽화등이 조금은 어렵고

복잡한 역사를 쉽게 풀어준듯 한 기분이 듭니다.

 

단순히 흥미로만 보는 역사가 아닌 교과서에서 다뤄지는 역사의 부분을 짚어주어

학습과의 자연스런 연계도 해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래도 가정을 깬 신문물의 책임을 더 크게 봤으나 읽다 보니 그 시대의

신여성에게도 어쩔수 없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고 그럼에도 판결은 적절하게

이루어졌다고 느꼈습니다.

( 역사를 소재로 재판 과정을 진행하고 판결문이 나오니 예전 읽었던 역사책을

통한 역사를 바라보는 눈과는 다른 관점에서 역사를 보게 되네요^^)

새롭게 바뀐 구성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연계해서 체험할 수 있는 장소와

공간을 소개해주는 코너였습니다. 여주의 여성생활사 박물관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시간이 되면 아이들과 다녀오고 싶네요

 

지금생각하면 이해안될 정도로 답답한 여성들의 삶을 현대의 눈으로 다시 본다면

이해되지 않는 점이 많긴 해도 격동하는 근대기에 전통적인 유교적 삶을 사는

여성들과 시대를 앞서가는 신여성의 삶을 자세히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법정시리즈이다 보니 각자 책을 읽으며 판결을 내려보는 것도

즐거운 독후활동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