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뱅상의 셀레스틴느 이야기는 쥐와 곰을 의인화해서 표현한 작품이예요. 그래서 그런지 처음 인터파크에서 미리보기로 책을 펼쳐 보았을때  질 바클렘의 <찔레꽃 울타리>가 떠오르더라구요. 제가 워낙 <찔레꽃 울타리>시리즈를 좋아해서 역시 따뜻한 그림의 매력이 돋보이는 셀레스틴느 시리즈도 선뜻 구입하게 되었답니다.

 

셀레스틴느는 곰 아저씨와  단 둘이 함께 살고 있는 꼬마 쥐예요. 물론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여자아이지요. 셀레스틴느랑 아저씨가 어쩌다 함께 살게 됐는지는(혈연 관계는 아닐테니깐요) 알 수가 없어서 무척 궁금해요. 어쨌든 셀레스틴느와 아저씨는 서로 돌보아주고 걱정해주는 음, 사랑하는 가족이죠.

 

이번 이야기 <시메옹을 찾아 주세요>는 셀레스틴느가 아저씨와 산책을 나가면서 데리고 갔던 펭귄 인형 시메옹을 잃어버리면서 시작돼요. 시메옹을 찾아야 집에 갈수 있다고 떼를 쓰는 셀레스틴느를 달래서 집으로 데리고 온 아저씨를 원망하는 셀레스틴느. 결국 아저씨는 한밤중에 다시 돌아가 시메옹을 찾아내지만 이미 시메옹은 셀레스틴느 앞에 내놓을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버렸어요. 너무나 상심해 있는 셀레스틴느를 보고 마음씨 따뜻한 아저씨는 인형가게에서 다른 인형들을 잔뜩 사오지만 셀레스틴느에겐 시메옹을 대신할 수 없어요. 그러자 아저씨는 한가지 좋은 생각을 해냅니다. 바로 셀레스틴느 몰래 시메옹을 똑같이 만들어내는 일이지요! 다시 시메옹을 안아들었을 때 셀레스틴느의 행복해하는 모습이란!

 

거창한 이야기는 없지만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수채화풍의 그림과 셀레스틴느랑 아저씨가 나누는 짧은 대화들 속에서 여러분도 스르르 입가를 미소짓게 만드는 작은 행복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