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용」은 햇살돛으로 움직이는 우주범선에 관한 이야기다.

우주범선 파피용은 상상이 아니라 미국과 러시아 과학자들이 공동 개발한 코스모스 1호와 노아의 방주를 합친 결과물인 것 같다. 저자의 상상력은 발사 실패가 된 코스모스 1호를 파피용으로 탄생시켜 우주에서 1251년간을 여행하게 했다.

 

1천년의 여행 끝에 6명이 남게 되는 건 인간의 한계성을 보여주는 것 같다. 결국 파피용도 떠나온 지구의 모습과 별다를 봐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지구인 아드리앵-18과 엘리자베트-15가 노아의 방주의 의미 같은 무슈롱 2호를 타고 도착한 곳은 지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의 인류가 멸망하고 다시 공룡의 시대가 온 곳.

이 책은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한P를 보여주지만 그것을 통해 반성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인간의 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역설>이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밤보다는 낮에 더 잘 보인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틀린 생각이에요. 낮에는 기껏해야 수십 킬로미터 정도 밖에 분간이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하늘에 있는 구름과 대기층 때문에 우리 시야가 제한되죠. 하지만 밤에는…… 밤에는 몇 백만 킬로미터 떨어진 별들도 눈에 보이죠. 밤에는 멀리 보입니다. 우주를, 그리고 시간을 보는 겁니다. p122

 

사랑이라는 길을 좇아서는 안 된다. 사랑 때문에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사랑한다는 명분으로 저열한 행동을 저지를 수도 있다. 단 한 가지 확실한 길은 빛을 따라가는 것이다. p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