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인의 작가가 말하는 소울 푸드란 무엇일까?

음식에 이야기가 담기니 더욱 진국이 된다. 읽기 전 상상했던 음식보단

많이 소박한 음식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소박한 만큼 공감이 되는 맛이다.

21인의 작가 중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알고 있는 작가의

글은 왠지 그 같다는 생각이 들어 피식 웃음이 나오곤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만의 이야기가 되는 음식이 뭐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솔직히 식탐이 많은 나는 한 가지를 고르지는 못했다.

 

가장 재미있던 부분은 김어준 작가의 「라면은, 완전식품이다.」이다.

작가처럼 배낭여행을 간 적은 없지만 여행을 다니면 항상 라면으로 한 끼

이상은 해결 했던 것 같다. 그리고 특히 해외로 여행을 갈 때면 꼭 챙겨가

는 필수품처럼 갖고 가서 행복하게 먹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이우일 작가의 「남쪽 나라에서 온

사나이」이다. 픽션이라서 그런가 역사소설책을 읽는 느낌이었다. 덕분에

화산이씨의 시조에 대해서도 알게 되어 재미와 역사,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소소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이야기 끝에 작가의 대한 간단한 소개 글이 있어서

그들에 대해 알게 되어 좋았다. 큰 재미보단 잔 재미가 있는 음식 에세이다.

 

그것이 여자로서, 못 말리는 애주가로서 간직하고 있는 마지막 소원.

언젠가는 달 밝은 밤, 꽃그늘 아래에서 함께 술 마실 사람 만나고 싶다는 것.

아니, 술과 함께라면, 혼자라도, 괜찮다. p201

오늘도 내일도 술술 잘 풀리는 세상을 꿈꾸며...... p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