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팻은 현대인의 모습인 것 같다. 평소 남편이나 부인, 가족에게 소홀하곤 일이

터지면 그 때서야 변하는 결국 욱하며 감정조절을 못하는 상태의 현대인.

모든 사람이 진실을 말하고 있어도 거짓말을 한다며 4년간을 갇혀 지내는 것 또한

진심어린 충고나 직언을 부담스러워하며 외면하는 현대인의 모습이다.

 

로맨틱 코미디로 영화화 되었다는데 책은 그쪽보단 가족영화 같은 느낌이다.

무뚝뚝한 아버지, 헌신적인 어머니, 다정다감한 남동생과 팻의 친구들이 정신적 상처를

받은 그를 도우며. 극복해나가는 모습은 미국의 가정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정서와도

맞는 부분이 많아 읽는 동안 잔잔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랑으로 받은 상처, 사랑으로 치유하라! 이건 좀 식상했다.

전반적으로 미식축구라는 스포츠를 통해서 아버지와의 관계가 차츰 회복되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과정은 훈훈하고 좋았으나, 티파니의 거짓말은 팻의 가족처럼 화가

났다. 그러나 그것이 사랑 때문이라니…….

화가 났다는 것은 그만큼 책에 몰입이 잘 된다는 것이며 팻과 니키의 사이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해서 단숨에 읽어 내려가게 하는 소설이다. 영화가 기대되는 소설이다.

 

충격이라는 거 알아요. 하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해요. 팻. 당신은 몇 년 동안이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 거예요. 당신을 도우려면 뭔가 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고요.

그렇지만 나도 이렇게까지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p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