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는 예측 불가능한 변화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이 책은 소위 말하는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하여 기업이 달성해야 할 변화의 패턴과 과정에 대한 이론을 기반으로 한다. 거기에 각각의 사례를 통해 그 이론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형식으로 글이 전개되어 나간다. 변화와 관련된 계발서는 많다. 하지만 수많은 저자들이 감동을 주는 글귀와 사례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책의 내용이 감동적이기는 하지만 막연하여 실천으로 이어지기 힘든 면이 있다. 그와는 다르게 이 책은 변화와 관련된 이론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업의 사례와 인물의 이야기를 덧붙임으로써, 모호한 느낌의 ‘변화’라는 주제를 탄탄한 이론적 근거를 가지고 구체적이고 깊이 있게 접근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첫 장에서는 혼돈이론과 나비효과에 근거하여 현대 사회가 더 이상 선형모형으로는 설명될 수 없음을 보이면서,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이 글 전반에 등장하는 ‘삶아 죽는 개구리’를 예로 들며, 단순한 변화나 개인적 변화가 아닌 근원적 변화를 통해서만 조직과 조직구성원으로서의 개인이 살아남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변화관리자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이 장을 통해 변화의 방법과 대처 방식을 소개하며, 변화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 장에서는 변화경영에 대한 몇 가지 잘못된 상식을 지적하고 그것이 잘못된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수많은 변화경영 전략 중 가장 많이 이용되는 E전략과 O전략의 장점과 단점을 다룬 후, 이 책의 근간이 되는 신 레빈 이론에 대해 소개한다. 이 장에서 다루고 있는 ‘녹이고’, ‘새 틀을 만들고’, ‘굳히는’ 세 단계의 변화의 과정은 변화가 단순히 모호한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변화의 대상이 특정한 행동과 습관이 아닌 신념과 가정의 체계인 ‘정신 모형’이라는 설명은 충분히 흥미롭고 설득력 있다.

  세 번째 장에서는 신 레빈 이론의 첫 번째 단계인 녹이는 단계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몇 가지 사례를 통하여, 우리가 변화를 어렵고 두려운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이것을 성장과 학습이라는 목표를 통해 녹일 수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관리자의 잘못된 변화경영 전략이 조직원들에게 변화가 어려운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그것이 몇 번의 검증을 통해 믿음과 신념으로 변하여 우리의 정신모형으로 고착된다. 여기서 설명하고 있는 정신모형의 속성은 굳이 조직구성원이 아니더라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보여 진다. 각 개인의 삶의 주인으로서 우리가 얼마나 개인의 고착된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는지 생각해보게 해준다.

  네 번째 장에서는 신 레빈 이론의 두 번째 단계인 새 틀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변화의 여행에서 미션의 유무가 변화의 성공을 좌우한다는 것을 설명하고, 그 미션으로 가는 길인 비전의 결정 방법과 조직 구성원들이 그 비전에 몰입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과정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비전이란 단순히 존재하는 것으로서는 큰 의미가 없으며, 그것을 구체화하여 마음속에서 영상으로 그릴 수 있을 때 그 힘을 발휘한다는 점과 우리가 세상에 족적을 남길 만한 미션을 가져야 한다는 점은, 돈의 노예가 되어 세상의 부속품으로 안주하길 바라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섯 번째 장에서는 신 레빈 이론의 마지막 단계인 굳히는 과정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첫 번째 단계에서 녹인 기존의 정신모형으로 되돌아가지 않기 위해 문화와 구조의 틀을 형성해야 한다는 것을 설명하고, 다양한 기업의 CEO가 적용한 사례를 통해 우리가 어떤 방법으로 변화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지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시스템 구축에 표준화되고 보편적인 모범 답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리의 미션과 비전의 설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이 책은 조직의 변화경영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각 단계를 서술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밝힌 것처럼, 꼭 기업의 경영자가 아니더라도 변화의 대상으로서 ‘자기 자신’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그것을 완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보았을 때, 이 책은 조직 차원에서의 변화를 주요 주제로 제시하고 있지만, 기업의 관리자뿐만 아니라 각 개개인으로서도 의미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