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에서 굴러다니길래 우연히 집어 봤는데 거친 입말에 끌려서 잠깐 보다가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가 궁금해져서 나중에 도서관에 있는 거 빌려서 끝까지 다 읽어봤다.

 

가장 보석같은 내용은 맨 마지막에 있는 내용

(266) 책만 열라게 읽히고 학원 안 보내는 게 책육아 인줄 알고 시작했던 길. 책 육아 10년을 지나오니 그 책이 '엄마의 책'이라는 것과 책보다도 중요한 게 엄마의 행복이라는 걸 온몸으로 느낀다. (중략) 좋은 엄마란 그저 '좋은 사람' 이다. (중략) 하은이 6세 때 삶의 많은 부분들을 내려놓고 큰 깨달음을 얻으면서 애 책이 아닌 내 책을 미친듯이 사 엄마의 독서에 빠져들었다. 내가 바뀌기로 하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미친듯이 노력했다. (중략) '엄마 처럼만 살으렴, 엄마 더 멋져질게. 사랑해. 하은아'

학원 다니고 숙제할 시간에 책보고 놀아주라는 건 격하게 동의한다. 영어교육 부분은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안서서 모르겠다. 영어유치원은 절대 안 보낼 건데 초등학교 전에 영어교육 자체를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는 아직 모르겠어서. 책 읽으면서 필요하다 싶은 정보들을 써 놓긴 했지만 일단 영어를 학교 들어가기 전에 이렇게 시켜야 하는지 자체가 의문이다. 육아, 교육에 관한 책들을 좀 더 읽어나가보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지만. 아니 사실 내가 먼저 읽어야 하는 책은 이런 각론에 대한 책이 아니라 서천석이나 이범 같은 사람들이 쓴 총론에 관한 책이 먼저였던 듯.

그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영어는 분명히 늘겠지만 다른 걸 희생해서 얻은 영어 실력일게다. 이처럼 모두가 영어에 미쳐돌아가고 있는 시대에는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에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훨씬 더 쉽게 그 분야의 정상이 될 수 있다.

내 생각에 영어가 필요한 건 - 번역, 통역 일을 하지 않을 바에야 -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자신의 컨텐츠가 있을 때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상 영어실력, 영어로 표현되는 컨텐츠는 한국어 능력과 한국어로 표현할 수 있는 자신의 컨텐츠를 절대로 뛰어넘을 수 없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입시를 위한 영어는 수능 영어 때문에 원하는 대학에 못갈 정도만

아니면 되고 수능 영어는 단어만 충분히 외운 다음에는 결국 언어능력과 연관되어 있다. 입시를 위한 영어가 아니라면 지금 당장 필요가 없는 영어를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은 비효율적이지 않나? 어렸을 때는 탐색의 시기, 스스로 일을 해나가는 방법을 배우고 체화시키는 시기이지 완성된 영어실력을 만들어나가는 시기가 아니다.

그리고 전집을 사주라고? 단언컨대 아이의 독서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는 것이 바로 전집이다. 내가 초등학교 때 책을 꽤 읽다가 갑자기 책을 안 읽게 된 이유는 부모님이 사준 한국문학전집 때문. 원래 한권 한권 새 책을 독파하는 재미로 책을 보던 내가 10권짜리 전집 정도는 쭉 읽을 분량이 ？瑩嗤？ 100권이 넘는 책들을 보면서 어마어마한 분량에 책 읽기 자체에 흥미를 잃었으니까. 그때는 있는 책을 다 클리어해야 다른 책을 읽던 습성이 있어서 특히나 그랬다. 아마 내가 문학을 싫어하고 소설에 잘 눈길을 안 주는 이유는 그때부터 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전집은 한쪽에 글이 한두줄 있는 그림이 많은 그런 전집이니까 그건 또 다른 얘기인것도 같고.

그리고 그 밖에 이 책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내용들

 

[육아일반]

47. 육아는 제대로 양육되어지지 않은 바로 나 자신을 양육해가는 과정

 

176. 아이가 떼쓰고 고집부릴 때

생명의 위험이나 남에게 해를 가하는 행동이 아니면 뭐든지 허용해주라.

떼쓰고 고집 부릴 때도 "왜그래" 하면서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라 “이게 잘 안되서 많이 속상하구나. 저런 엄마가 도와줄게” 하고 안아주고

미운말 할 때도 “지금 기분이 안 좋아요? 엄마가 어떻게 하면 맘이 풀릴까?” 하며 안아주기.

 

211 모든 걸 빠르게 접하게 해줘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한 요즘. 유아, 유치 시절에 충분히 가해져야 할 노출은 책과 놀이밖에 없다.

 

218 보육원 등등에 어렸을 때 보내면 안되는 이유

엄마와의 애착 뿐만 아니라 책육아를 위해서 이기도 하다. 보육원에 보내면 책 읽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보육원에서 각종 놀이를 배워오면 한글 배우는 것에 흥미가 없어진다. 그것 말고도 재미있는게 너무 많으니까. 한글 떼고 ‘읽기 독립’ 마무리되는 시점에 어린이 집을 다닐 것. 한글 못 떼면 다음해에 보낸다.

 

230 엄마의 체력이 중요하다

책읽어주기 보다는 배려가 앞서야 하고 엄마표 영어보다 실컷 놀리기가 앞서야 하며 열정적인 들이댐보다 여유로운 눈빛으로 바라봐 주는 것이 앞서야 하는 바! 그러려면 엄마의 충분한 체력이 필수다. 강약조절을 배워가는 과정이 육아다. 이게 완성된 사람이 육아의 고수. 정보 많아서 족보 꿰고 이것저것 많이 해줬다고 고수가 아니다.

 

234-5,256 학원을 보내야 하나?

나는 다만 놀아주기 학원, 수업, 센터, 홈스쿨로 중요한 에미의 과업을 떠넘기지 않은거 그거 하나였다. (중략) 엄마는 선생님이 될 필요도 없고 매니저가 될 필요도 없다. 그냥 눈 맞추며 뭔가를 같이 해주면 되고, 같이 책 보고, 그림 그리고, 종이 접어주고, 쎄쎄쎄 하고, 이야기 나누고, 등 긁어주고, 재미있는 영어 DVD 같이 보고 깔깔대다가 김 싸서 깍두기에 끼니 대충 때우고 초저녁에 놀이터 나가서 시소고문, 미끄럼 고문 좀 당해주면 되는거다. (중략)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아무곳도 보내면 안된다. 딸내미는 학교에서 제일 가까운 매일 가는 피아노 학원 한군데, 아들내미는 제일 가까운 태권도 학원 한군데 그러고 땡. 영어학원은 절대 보내면 안된다. 내 아이는 학교 도서관에서 1-2시간씩 책 읽고 온다고? 학교 도서관 함 가보셨는가? 죄다 만화책만 끼고 있다. 초등학교 입학이 다가올수록 엄마는 육아서를 다시 잡아야 한다. 단원평가 0점 맞을까 걱정되서 잠이 안 온다면 당장 학원, 예체능수업, 센터 끊고 방문 선생님 내치고 선생님을 버려라. 무조건 책을 사라. 옆집 엄마들이랑 학원 정보 나눌 시간에 수건 깔고 책장을 거실로 옮겨야 한다.

 

[생활일반]

 

p.186 시간과 돈 절약하기 : 신발신으면 돈지랄, 컴퓨터 켜면 시간지랄

가장 아까운 돈은

배송비 2500원 아낀다고 5만원 채우기

은행ATM 수수료 아낀다고 멀리갔다가 사람들 만나서 밥먹고 의미없는 장보고

집 에어컨 전기세 아낀다고 밖에 나갔다가 쓰게 되는 돈

주차비 몇천원 아끼려다 주차위반 딱지 떼거나 필요없는 것 구매하게 되는 경우

중고책값 몇푼

마트안가기

컴퓨터끄기 : 책과 내 자식의 눈빛 딱 두 가지에만 시선을 집중하자. 즐겨찾기에 있는 인터넷쇼핑몰과 육아카페를 삭제해라. 시간과 돈이 정말 남아돌 것이다.

 

[한글떼기]

충분한 한글책 노출과 엄마와 하는 약간의 놀이 동화책 읽어주기를 꾸준히 해야 한다.

 

130 읽기독립이란 무엇인가?

엄마한테 가져오지 않고 스스로 책을 꺼내 읽는다 / 놀다가 책장 앞에 풀썩 주저앉아 책을 읽는다/ 책을 사랑하고 즐기며 삶의 일부분이다.

아이가 6-7세가 되어도 책을 읽어달라고 하는 것은 아직 읽기독립이 안되서이다.

소리내서 읽기, 쓰기를 억지로 시키지 않아야 스스로 읽고 쓰게 된다. 단 그 전제는 읽기독립

 

읽기독립용 전집의 조건

1) 글씨가 크고 매 쪽당 1-2줄 정도 2) 재미있고 3) 유치하지 않으면서 아이의 감성 수준에 맞을 것.

읽기독립을 위한 연령별 전집

4세 : 푸름이까꿍 5세 : 똘망똘망쥐돌이 6세 바바파파 7세 나단 성장동화

 

158 책을 하루에 몇권이나 읽혀야 하는가?

자기 블로그에 북트리랍시고 읽은 책 사진찍고 제목달고 하는 건 하수! 그 시간에 잠을 자라. 반복해서 읽은 책 1-2권이 권수 세가며 읽은 3-40권보다 훨씬 피가되고 살이 된다.

많이 놀아주자. 축구공 옆구리에 끼고, 인라인 스케이트 목에 매달고, 자전거 타러 나가는 미친 아들노무새끼 사랑의 눈빛으로 실컷 놀다 오라고 궁딩이 쳐줘야 한다. 그 놀이들 속에 책이라는 장난감이 있을 뿐 하루 종일 권수 채워 가며 읽히지 마라.

실컷 논 놈이 책도 잘본다.

인생 최종목표가 초등학교 올백이 아니잖아? 모든과목의 바탕은 독해력, 이해력이다.

 

165 책육아를 위해 필요한 물건

1200책장.

독서대 : 고시용 그랜저 HD-500 좌식 C형 완전투명형

유아소파 : 코코마 아기소파 아이보리 중경가구

책바구니

 

[영어공부]

 

62 영어육계명 & 93 영어 교육

• 집에 한글책이 영어책만큼 많아야 한다

• 집에 IPC-7080이 두대는 있어야 한다

• 목에 피가 나올 때까지 많이 읽어줘야 한다 - 아이가 영어책 가져올때까지 기다리지 말아라. 당연히 한글책이 더 재밌다.

• 재미있는 영어 DVD가 100장 이상 있어야 한다 - 디즈니 애니는 너무 빠르고 자극적이다. 10-20분짜리 에피소드가 따닥따닥 붙어있는 영어교육용 DVD가 좋다. 소리는 무조건 영어여야 하고 자막은 큰 상관없다.

• 7세부터 하루 10분이라도 집중듣기는 꼭 시킨다. - 아이가 기분 좋을 때 살짝 포착하여 살짝 듣게 한다. 단 집중 듣기이지 집중읽기나 해석, 반복이 아니다. 시디 들으면서 눈이 책의 문장만 따라가면 된다.

• 그 외의 다른 행위들은 모두 엑스트라 - 언제까지 그 짓거리를 할것인가?

책 - 재미있는 영어책 하루 5-10권 꾸준히 읽어주기

흘려듣기 - CD나 DVD 하루 3시간 이상 틀어주고

집중듣기 - 7세 이후부터 하루 10분 집중듣기 시키고

DVD - 수준에 맞는 교육용 DVD 실컷 보여주기

 

74 영어공부시키기

픽처북 - 리더스북 - 챕터북의 간단명료한 코스

여유로운 시간 속에서 빈둥빈둥 집중듣기를 하고 흘려듣기를 해야한다. 사이사이 재밌는 DVD로 영어의 깨알재미를 만끽하게 하고

귀가 뚫려야 눈이 뚫린다 . 눈이 뚫려야 입이 열리고 손은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말하기와 쓰기는 듣기와 읽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나온다.

무엇보다 아이의 언어수준은 지적수준과 비례한다. 한글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이 영어도 잘한다.

인터넷 영어서점 : 이케이북, 웬디북, 에버북스

 

93. 영어는 귀가 먼저 뚫리면 눈이 뚫리고 입이 트이면 쓰기는 자동으로 이뤄진다.

 

100. 영어교육위해 필요한 물품

IPC 7080 / DVD보관함 (둘은 바로 옆에 둬야 노출효과 극대화)

 

[추천도서]

엄마수업 - 법륜스님

엄마학교 - 서형숙

배려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 - 최희수

부모잠언 - 리처드 템플러

당신의 아이는 원래 천재다 - 이지성

몰입독서 - 최희수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 - 이지성

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라 - 서천석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

스님의 주례사 - 법륜 스님

엄마 자격증이 필요해요 - 서천석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 오은영

꿈꾸는 다락방 - 이지성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 곤도 마리에

자기혁명 - 박경철

48분 기적의 독서법 - 김병완

푸름이 이렇게 영재로 키웠다 - 최희수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 김미경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 고득성

10년통장 - 고득성

읽은건 엄마수업, 스님의 주례사 딱 두권이네. 보려고 사놓은 책이 자기혁명이랑 하루 10분 내아이를 생각하라.

 

 

Written by 근거중심한의학을 통한 역동적 복지국가를 추구하는 한방내과전문의 임정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