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의사당의 핫한 도서들이었던 파괴적 의료혁신, 청진기가 사라진다, 미국의료의 사회사. 그리고 개인적으로 찜한 해부학자와 히포크라테스는 모른다 까지. 한동안 육아와 무상의료 관련 도서들을 쭈욱 읽다가 지겨워져서 의료통합과 의료계의 미래에 관한 저 책들을읽어 보기로 했다. 한의계의 미래에 대한 힌트들도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 원래 2012년 가을이 가기 전에 다 읽는 것이 목표였는데 2014년 1월 1일. 오늘 아침에서야 이 책을 다 읽었다. 그나마도 2013년 12월 31일 밤 안에 다 봐서 2년 안에 다 보려고 했는데 읽는데 햇수로3년이 걸린 책이다.

 

너무나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메모할 것들이 많아서 지하철에서 서서 볼수가 없고 컴퓨터나 패드를 앞에 두고 봐야해서 진도가 잘안나갔던 책.

 

 

정치적으로 좌파였던 나는 경쟁과 규제철폐에 대한 시장원리에 대해 제대로 씌여진 우파의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 책의 그러한 갈증을 해소시켜줬다. 저자가 우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파괴적 혁신과 규제 철폐가 어떻게 비용을 절감시키는가에 대해서 생생한 실례를 들어가면서 설명하는 책. 보수정치인의 레토릭인 경쟁이 시장의 효율을 올려준다는 것보다 훨씬 더 규제철폐와 (파괴적 혁신을 통한) 경쟁이어떻게 효율을 올리는 가에 대해 날 잘 설득시켜준 책. 경영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었다니!!

 

 

한의계의 미래에 대해 단 한 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의료계에 있어서 ‘구글드’와 같은 책. 한약의 미래라는 관점에서 크리스텐슨의 저작을 읽어보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 될 것 같다. 영감을 주는 책을 읽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최근 나에게 이런영감을 줬던 책은 총, 균, 쇠. 그리고 의학이란 무엇인가. 위험한 그리고 위대한 진단. 이 책은 그러한 책들에 버금가는 즐거움을 주는 책.상당히 많은 부분을 메모하게 만들어서 정말 읽는데 오래 걸린 책. 아마 이 다음에는 암 만병의 황제가 그러한 즐거움을 주지 않을까 싶다.

 

 

몰랐었는데 책의 번역자가 롤모델 중의 하나인 인제대 보건대학원 배성윤 교수님. 그래서 책 읽을 때 더 반가웠는지도 모른다. 역자 소개에그 부분이 없는 걸 보면 아마도 교수 임용되기 전에 번역한 책인 듯.

 

이 책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보건의료도 다른 산업과 다르지 않다는 것.

 

자동차 산업이 가내 수공업에서 노동집약적 대량생산에서 지금은 기계에 의한 대량생산으로 바뀌어 왔듯이 의료 또한 산업의 관점에서 봤을 때 그렇게 바뀌어 나갈것이고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는 거다. 쉽게 감이 오지 않는가? 유디치과를 생각해 보면 된다. 공동구매와 공동광고를 통한 비용절감을 통한 공장형 박리다매 진료의 초기 형태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이 책은 시종일관 어떻게 질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의료비용을 절감할 것인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으며 개인이 통제하는 전자의무기록(PHR)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이 그 도구가 될 것이라고주장한다.

 

그리고 사실 내가 이 책에서 얻은 가장 큰 통찰은 한의학의 발전과정은 서양의학의 발전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거다. 결국 본질은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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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는 너무 길어서 어차피 여기서 잘릴거라 블로그에 있는 글 1,2부를 링크한다

한글 34페이지에 달하는 리뷰라서 여기에 다 못올린다. 

http://blog.naver.com/julcho/40203748030 (1부)

http://blog.naver.com/julcho/40203748285 (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