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근거 기반의 육아에 관한 이야기이다.
(p.32) '통제된 환경에서 간략하게 이루어진 한번의 실험으로 매일매일 직접 아이들을 키우고 돌보는 부모들의 지혜에 도전할 수는 없다는게 대다수 부모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 칭찬의 효과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를 인정하는 사람도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데는 난색을 표한다 (중략)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모범적인 대화 예시문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줄 아세요? 아우 너무 억지스러워'
이 부분을 보면서 한의계의 현황, 한의학 임상연구와 근거중심의학을 대하는 대다수 임상 한의사들의 생각이 겹쳐보였다. '임상연구가 우리에게 뭘 알려줄수 있나요? 너무 억지스러운 연구, 연구를 위한 연구들 아닙니까? ' 등등의 흔한 레퍼토리들.
한의학 임상의의 관점에서 생각해보자면 임상연구의 객관적 결과는 분명한 fact 이지만 그걸 모든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는 없으며 개개의 환자상태를 고려한 치료를 할 때 더욱 치료효과가 좋을 것이다. 어쩌면, 육아도 마찬가지 아닐까?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기준과 원칙은 있지만 아이들마다, 가정마다 다른 환경을 고려한 육아가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연구결과에 바탕한 육아에 대한 일반적인 부모들의 반감이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근거중심의학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감이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보는 것처럼 최근에는 육아나 심리학 같은 분야에서도 연구를 바탕으로 이야기 한다. 여러 중재에 대해 대조군을 설정하고 질문 방법을 여러가지를 이용해서 심리적인 효과를 배제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어떤 방식의 상담, 육아 등이 효과적인지 진실에 접근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의학에 있어서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원리나 이미 입증된 사실에 대해서 알지 못한채 무조건적인 개별 맞춤 의학을 지향한다면 개개의 의료인들이 저마다 다 다른 주장을 하게 되어 진료에 일정한 기준이 없고 환자와 의사 모두 혼란에 빠지게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별 맞춤 의학을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원칙, 사실들이 필요한 것이다.
육아, 의학도 다 마찬가지 아닐까. 기본적인 원칙을 숙지하고 개개인별로 그에 맞추어 변용하는 것이 최고의 효과를 불러오지 않을까?
그 밖에 책에서 흥미로웠던 내용들
[1장 칭찬의 역효과]
(24) 어렸을 때 똑똑하다고 칭찬을 많이 들은 아이들 중에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신감을 잃고 성공하지 못할 거 같은 일은 아예 시도조차 않는 경우가 있다.
(27) 똑똑한 아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이 오히려 학력부진을 부추긴다.
(28-9) 지능에 대한 칭찬을 해주면 그 다음번 시험에 오히려 쉬운 쪽 문제를 택했다. 하지만 노력에 대해서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90퍼센트가 더 어려운 시험을 택했다.
(31) 노력을 강조하면 아이들에게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변수를 주는 셈입니다. 아이들은 자기자신이 성공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게 된다. 타고난 지능을 강조하면 오히려 통제력을 앗아갈 수 있다. 실패에 대처할 수 있는 훌륭한 대책을 주지 못한다.
(34) 두뇌는 하나의 근육에 불과하며 쓰면 쓸수록 더 똑똑해진다는 내용을 가르친 것만으로 학생들의 수학성적이 향상됨
(37) 낙제의 위험에 처한 대학생들에게 자긍심을 높여주는 칭찬을 했더니 오히려 성적이 더 추락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
지속적으로 자긍심에 호소하는 것은 자녀의 성취에 대한 부모의 자부심과 깊은 연관이 있다. " 자녀를 칭찬하는 것은 사실 부모 자신을 칭찬하는 것과 같다"
(40) 칭찬을 받은 학생들은 모험을 싫어하고 자율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칭찬을 아낌없이 베풀면 학생들의 임무 지속시간이 줄어들고 교사의 눈치를 더욱 많이 살피게 되며 대답을 질문처럼 한다는 결과를 발견.
부모들은 자녀를 지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아이는 부모의 높은 기대치를 감지하고 압박감을 느끼기 때문에 과목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 받게 될 점수에 집중.
(46-7) 칭찬은 구체적으로 하라.
칭찬하되 다만 '과정'을 칭찬하려고 애써라. 그런 식으로 칭찬하면 아이는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전략을 이해하게 되었다. 새로운 방식의 칭찬이 눈에 띄게 효과를 발휘하는 순간. (중략) 똑똑하다고 말해주지 않는 것은 지능에 관해 스스로 결론을 내릴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는 뜻임을 깨달았다
(44-5) 우리 두뇌는 좌절을 안겨주는 시간도 얼마든지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학습해야 한다. "지나치게 잦은 보상을 받으며 자란 사람은 보상이 사라지면 그만두기 때문에 끈기를 기를수가 없다"
[2장 잃어버린 시간 (수면부족)]
(61) 부정적인 자극은 편도에서 처리되고 긍정적이거나 중성적인 기억은 해마가 처리.
수면이 부족하면 편도보다 해마에 더 큰 타격을 안겨준다. 그 결과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즐거운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고 우울한 기억만 자꾸 생각.
(63) 수학/언어 sat 상위 10% 학생의 평균은 683/605 이었는데 등교시간을 변경한 뒤 상위 10퍼센트 안에 드는 학생 평균점수는 739/761
학생들의 성취 욕구가 높아지고 우울정도는 낮아짐. 한시간만 더 자도 삶의 질 향상. (69) 수면이 부족하면 배고픔의 신호를 보내는 그렐린이 증가하고 식욕억제 호르몬 렙틴의 수치는 떨어진다. 수면부족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수치도 증가시킨다. 코티솔은 체내에 지방을 형성하도록 자극하는 호르몬.
또한 성장호르몬에도 영향. 수면 초반부에 단 한번 크게 분비되는데 성장호르몬은 지방분해를 위해서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조건.
[3장 아이들은 왜 거짓말을 하는가?]
(91) 토요일 오후에 야구장에 가기로 아빠와 약속했는데 엄마가 토요일 오후가 되자 수영수업때문에 안된다고 하면 아이의관점에서 아빠는 거짓말을 하게 된거고 아이는 아빠에게 화를 내게 된다. 아빠는 아이에게 거짓말을 너그럽게 봐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92) 거짓말은 발달의 이정표다. 거짓말을 하려면 먼저 진실을 이해햐야 되고 지적으로도 대안이 될 수 있는 사실을 만들어야 하며 새롭게 만든 사실을 타인에게 확신있게 전라해야 한다.
(93)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많은 아이들이 체제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또래집단에 거짓말을 하기 시작. 이는 좌절감을 배출하거나 주의를 끌 수 있는 방법. 특히 또래집단 내에서 뒤쳐진다는 느낌이 들 때 이를 보상받고 싶어한다. 그러므로 갑작스럽게 거짓말을 많이 한다는 것은 아이의 삶에 뭔가 괴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징표.
거짓말은 스스로를 높이 띄울수 있는 일종의 전략
(99) 거짓말을 하는 아이들에게 진정 영향을 미치려면 처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 네가 엿보았다고 해도 화내지 않을게. 진실을 말하면 엄마는 정말 기쁠거야"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처벌이 두려워서가 아니다. 엄마 아빠는 내가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도 어떻게 하면 부모의 마음에 들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진실을 말하면 부모를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이들이 품고 있던 생각 즉, 진실을 말하는게 아니라 좋은 소식을 말하는게 부모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는 원래 품고 있던 생각에 도전장을 던지게 한다. 그래서 거짓말쟁이 양치기 이야기 보다 조지워싱턴과 체리나무가 거짓말을 하지 않게 하는데 더 효과적인 이야기이다.
(101) 선의의 거짓말
부모들이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은 정직은 갈등만을 조장할 뿐이며 부정직이 갈등을 피하기 쉬운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아간다
[예시] (107) 아이가 무슨 일이든 '관심없어' 라고 빈정거린다
아빠 : 대체 누가 그런 말을 가르쳐 준거니?
아이 '아빠에게 거짓말을 해야 할까? 아니면 친구를 배신해야 하는걸까?'
아빠 : 잘못을 인정하고 최대한 다그치지 않으려 노력하며 이렇게 말한다
"만약 그런 말을 유치원에서 배웠다면 어떤 친구가 가르쳐 주었는지 말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아빠에게 사실대로 말해도 친구들을 곤란에 빠뜨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자 아이는 유치원에서 배웠다며 사실대로 말하며 사실은 관심이 있다고 아빠를 꼭 껴안는다.
[5장 형제자매의 영향력]
(165) 터울이나 형제자매가 성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론이 분분하다. 하지만 제대로 연구가 이뤄진 것은 드물다
동생과의 관계는 아직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 정해진다.
가장 중요한 예측요소는 큰 아이가 친한 친구와 맺은 관계의 성격이다. 상호간에 우호적인 아이들은 몇 년 뒤에 동생과도 좋은 관계를 보여줬다.
(166) 상상놀이 - 어린아이들의 가장 높은 단계의 사회적 참여도를 보여줌
상상놀이를 제대로 하려면 아이들은 서로에게 감정적으로 헌신해야 하고 상대가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마음 속에 있는 것을 표현해야 하고 두 사람의 시각이 공존하기 위해 시나리오의 협상도 필요하다. 서로 다른 놀이를 하고 싶다면 함께 할 수 있는 다른 놀이를 고안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가 친구와 이런 좋은 습관을 개발하지 못한 상태에서 동생이 생기면 놀이의 공유기술 즉 두 사람 다 즐길 수 있는 활동 고르기, 상대방을 초대하기, 상대가 바쁘거나 혼자 놀고 싶어할 때 이해하기 등의 기술을 배울 장려책이 적어진다.
형제자매 관계는 어떤 일이 생겨도 내일 볼 수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변화할 동기가 적다.
(167) 크래머 박사가 진정으로 하고자 애쓰는 일은 아이들의 관계를 형제자매 관계에서 우정에 가까운 무언가로 개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이 서로 함께 하는 것을 즐거워 한다면 싸움은 새로운 희생타가 된다. 싸움에 대한 벌은 단지 타임아웃으로 끝나지 않는다. 가치 있는 적수를 잃게 되는 것이다
[6장 청소년기 반항에 대한 과학]
(179) 처음 연구를 시작할 때 청소년들이 거짓말을 하는 주된 이유를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부모를 속이는 가장 보편적인 이유는 '부모와의 관계를 보호하고 싶어서' '부모님이 나에게 실망하는 것이 싫어서' 였음.
많은 부모들이 철저한 규칙을 강제하지 않고 관대해야 청소년 자녀가 비밀을 더 잘 털어놓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정보를 듣는 것과 엄하게 구는 것 사이에서 거래를 하고자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보다 진실을 전해 듣고 도움을 주는게 더 낫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관대한 부모들이 실제로는 아이의 사생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지 못하고 있음을 발견
(180) 아이는 규칙의 부재를 부모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고 관심을 주지 않는 표시로 생각.
엄격한 규칙을 정해놓은 부모들이 실제로는 자녀를 심하게 강제하지 않는다. 스무가지 규칙을 정해놓는 것보다 세가지 규칙을 강제하는 편이 훨씬 더 어렵다.
(181-2) 가장 거짓말을 적게하는 부모의 유형은 어떤 부모인가?
"얼핏 모순처럼 보이겠지만 지속적으로 엄한 규칙을 정해놓는 부모들은 자녀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가장 온화한 부모 유형과 일치하고 있었습니다"
이 유형의 부모들은 특정 핵심사항에 대해 몇가지 규칙을 정해놓고 왜 이런 규칙이 존재하는지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자녀가 정해진 규칙을 따르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그 밖의 영역은 자녀의 자율권을 인정하고 스스로 결정을 내릴 자유를 허락하고 있었다.
(183) 십대들은 왜 더 지루해 하는가? - 타임와이즈 프로그램의 실패
단지 마약을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보다 정말로 여가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다른 방법을 가르쳐 주는게 더 효과적인 것 아닐까?
바쁜 아이들조차 지루해 하는 이유?
1) 단지 부모가 하라고 등록을 시켰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많은 과외활동을 하고 있었다. 본질적이고 내재적인 동기가 없으니 당연히 지루하다
2) 이런 학생들은 부모가 여가시간을 채워주는데 익숙해져 있어서 스스로 어떻게 여가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모르고 있었다.
"부모의 통제가 심할수록 자녀는 지루함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하이 칙센트마하이가 개발한 '몰입' 에 대한 수업을 받고 계속해서 모험적인 요소가 어떻게 일을 더 재미있게 만드는지 이해하고 스스로를 경험의 설계자로 바라보는 방법도 배웠다.
하지만 일반인의 관점에서 봤을 때 몇 년이 흐른 후 대조군과 큰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왜 타임와이즈는 강력한 효과를 내지 못했을까?
청소년의 두뇌는 미미하거나 평범한 수준의 보상에 대해서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감정적으로 충만한 흥분을 경험하는 순간 청소년의 두뇌는 위험을 검토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능력이 약해진다.
즉 실생활에서 이성을 담당하는 두뇌영역이 보상중추를 이기지 못하는 것이다.
(191) 청소년들의 두뇌는 추상적인 생각은 할 수 있어도 추상적으로 느낄 수는 없다. 떠올릴수 있는 삶의 경험이 풍성해질 때까지는 불가능한 것이다. '이건 나쁜 생각이다' 라고 '느낄' 수 있어야 비로소 그 일을 하지 않을 수 있다.
(192) 아이들에게 논쟁의 반대말은 거짓말이다?
속임수가 적은 가족안에서는 그만큼 논쟁이나 불평의 빈도가 높았따 그러므로 논쟁은 좋은것, 솔직한 것이다. 그런데 부모들은 이를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필리핀의 청소년들은 부모가 정한 규칙에 대해 싸우고 있었지만 부모의 권위와 싸우고 있지 않았다. 한편 미국의 청소년들은 굳이 논쟁을 벌이지 않았다. 오히려 부모의 바램대로 잘 해나가고 있는 척하고 있었다. 겉으로 몹시 버릇없어 보이지만 사실 어떤 싸움은 불손이 아닌 존경의 표시이기도 하다. 장기적으로 부모와의 적절한 갈등은 갈등이 전혀 없거나 빈번한 경우보다 더 낫다.
(196) 협상을 하는 부모는 결과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 자녀가 거짓말을 가장 적게하는 부모의 유형은 규칙을 정해놓고 지속적으로 지킬 것을 강요하지만 규칙을 정하는 과정에서는 여전히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
ex) 자녀의 통금이 11시인데 특별한 일이 있다고 자녀가 이야기하면 이런 유형의 부모들은 좋아 그날 밤만은 특별히 1시에 와도 좋아 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되면 자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되고 약속을 존중하게 되지요.
(199) 가족내 논쟁으로 화가 나 있는 사람은 어쩌면 청소년이 아니라 부모일지도 모른다. 부모들이 청소년 자녀보다 오히려 이 시기의 말다툼과 소소한 싸움을 더 싫어하고 자녀와의 부정적인 상호작용 뒤 결과에 더욱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
[7장 자제심은 학습이 가능한가?]
(234) 하루 종일 함께 보내는 날이면 무엇을 할지 함께 계획안을 적어보고 이를 놀이 시나리오로 확대해 보도록 장려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안나는 아기인형을 몹시 좋아해 인형들을 침대에 죽 늘어놓는데 5-10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정리를 마치면 더 이상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아기인형들을 얼른 ？틸？ 학교에 데리고 가거나 함께 들판으로 소풍을 가보라고 귀띔을 해준다.
[8장 다른아이들과 잘 놀기]
(241) 어린이 대상 티비프로그램에는 관계적인 공격성과 언어적인 공격성에 대하나 내용이 놀라울 정도로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폭력적 프로그램에서 모욕을 준 사람이 호되게 야단맞은 사례는 2628회 중 50회였고 교육적 프로그램에서는 오히려 한번도 없었다.
(248) 부모가 싸우고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자녀를 의식하고 말다툼 도중에 2층으로 올라가 버리면 부모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녀에게 엄마 아빠 이제 화해했어 라고 말해주지 않을 경우 더욱 그렇다. 부부가 자녀 없는 곳에서 다툰 경우 아이는 뭔가 눈치를 채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건설적인 상호충돌을 목격하는 일은 아이에게 오히려 좋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었다. 다만 싸움의 양상이 점점 악화되지 않아야 하고 욕설은 삼가야 하며 사랑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아이들은 갈동이 해소되는 순간 교훈을 배운다. 이 다툼은 아이들에게 타협과 화해의 방법을 본보기로 보여준다.
(258) '비공격적'인 아이는 착한 아이라기보다 자신의 권리를 자주 주장할만큼 약삭빠름과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
수많은 공격적 행동은 그에 맞는 고도의 사회적 기술이 있어야 나올수 있으며 신체적인 공격성도 종종 사회적인 비정상이 아니라 '사회적인 약삭빠름' 이라는 증거가 된다. 공격적인 아이는 전혀 무신경하지 않다. 오히려 관계적인 공격성을 보이는 아이는 매우 민감하다. 사회적으로 영리해야 하며 사회적인 네트워크를 숙지해야 적수를 화나게 만드려면 어떤 단추를 눌러야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
(259) 왜 공격적인 아이가 인기가 많을까?
공격적인 행동은 어른들에게 반항하는 독립적이고 성숙한 태도로 여겨진다
덜 공격적인 아이가 천사가 아니듯 공격적인 아이도 악마가 아니다.
(262) 폭력적 프로그램에서 계몽적 프로그램으로 채널을 변경한 결과 아이들은 파벌을 형성하고 우정을 철회하며 모욕을 주는 보다 진보한 기술을 획득하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보여주지 않으려 위층으로 올라가서 부부싸움을 한 결과 두 사람이 어떻게 침착하고 이성적인 방식으로 서로의 차이를 해결해 나가는지 그 방법을 목격할 기회를 박탈하고 말았다. 또래끼리 시간을 더 많이 보낼수록 높은 지위를 얻고자 하는 충동이 더 강해져서 결국 한발 앞서고 싶어하는 전쟁상태의 적대행위로 귀결된다.
(264) 일관되지 못한 양육태도가 과잉행동을 부른다
진보적인 아빠들은 때리기나 소리지르기를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다른 대안은 찾지 못하고 있다. 일관성 없이 언제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다가 적절치 못한 시기에 항복을 선언해 버리는 것이다. 진보적 아빠의 자녀들은 무관심하나 아빠의 자녀들만큼이나 공격적이고 과잉행동을 보인다.
[9장 왜 한나는 말을 하는데 알리사는 못하는 걸까?]
(274) 9개월 아기의 두뇌가 한가지 언어에 집중할수록 3세에 이르러 어휘력이 더욱발달한다. 두뇌와 제1언어의 관계가 약할수록 언어발달도 빠르지 않다. 아기들의 두뇌는 비디오나 오디오를 통해서는 외국어의 음소를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있는 인간 선생님으로부터만 배울 수 있다.
(280) 부모가 해야할 가장 중심역할은 아기의 귀에 엄청나게 많은 언어를 밀어 넣는 것이 아니라 아기에게서 어떤 소리가 나오는지 알아채고 반응을 하는 것 즉, 아기에게 들려준 부모의 말이 아니라 아기의 말에 보여준 부모의 시기적절한 사랑과 관심이 핵심이다.
(284) 아이의 발성에 대한 부모의 빠른 반응은 아이의 옹알이를 유창한 말로 끌어올리는 가장 강력한 동력
아기에게 대상과 말이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아기가 대상을 보거나 잡았을 때 곧바로 소리를 들려줘야 함.
(292) 아기들은 배운 것을 확실히 다지기 위한 두뇌의 휴식시간을 필요로 한다. 때로는 옹알이를 하면서 혼자 노는 시간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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