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 공부에 대한 책이 참 많이 나온다.. 이제 초등학교는 나이만 되면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 적어도 1년 이상 준비해서 가는 것 같다. 어릴 때 잘 하는 아이들은 평생 잘 한다는 뜻에서 기초를 잡기 위함도 있겠지만.. 최소한 어릴 때부터 못 하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은연중이든 아니든 비교를 받고.. 하루에 엄청난 시간을 학원에서 보내는 그런 생활을 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결국 책 좋아하는 엄마들의 귀결이 학교 성적과도 상관없지 않다는 것이길래 내게도 2-3년 남은 현실을 이 책을 보며 다시 생각했다.

 

이 책의 장점은 정말 무엇보다.. 읽기 쉽다는 것이다. 공부의 원리라는 것 자체가 알고 있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에게 깨우치는 형식일텐데 체화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우면 되지 않을 듯 싶다.

 

또 한편 서글퍼지기도 하는 것은.. 각종 정보와 자본으로 무장한 사람이 부의 위치를 차지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빈 한 것은 학부모의 위치라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 번 일본인 저자의 딸은 세상의 중심으로 키워라 책을 읽으면서도 나왔지만.. 여자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어릴 때 잘 하던 아이가 계속 잘 한다.. 라는 말도 무섭다. 아빠들은 남자이므로 한번은 뒤집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도 중학교때 공부에 관심이 없다가 연합고사에서 몇십점 올리고.. 고등학교 때 성적표를 숨기고 성적이 오른 다음에 보여드리리라.. 한 다음에 비슷한 성적을 계속 유지해서 대학에 가긴 했지만 고등학교 때의 성적은 수학을 못하면 뒤집기가 어렵다. 다른 과목을 거의 백점을 맞더라도 물리, 지구과학 중의 계산 부분, 수학은 거의 찍기 수준이었고.... 결국 이것으로 인생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수능 성적이 결정되었다. 그게 대학때 경제과목을 배울 때 또 연결되더라..

씁쓸한 기억을 다시 하면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현실을 생각했다.

 

다만 우열반에 대해서는.. 우반의 꼴찌가 되느니 열반의 머리가 되는 것이 낫다는 의미의 서술이 있는데 그건 학년이 높아지면 적용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인정받는 경험이 어릴 때부터 중요하다는 의미라는 것일 거고 고3때 열반으로 떨어져(수학 선생님이 담임선생님이셨다) 마음 고생을 했던지라.... 나중에 올라오긴 했지만 마음의 상처가 있었다. 여자아이 같은 경우는 인정받는 일이 특별하지 않으면 별로 없기 때문에(중상위의 성적을 유지하며 튀지 않는 성격이면 더 그렇다) 그런 갑작스런 변동보다는 인정받는 일이 필요한데.. 그게 쉬운 일도 아니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가 되는 세대가 겪었을 지옥을 거치지 않고 있을까...... 그건 아닐 거다. 지금처럼 학원에서 학교 시험문제를 몇년치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라 정보 있는 아이들은 같은 독서실 다니면서 선생님의 시험문제 작년 것을 가지고 있었던 적도 있었다. 친구 없는 씁쓸함을 견디면서 문제집을 두서너권 틀린 것만 풀고 풀면서 비슷한 성적을 받아보려 노력하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가 친구가 있어야 한다는 것에 동감한다.

 

초등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공부에 대한 핵을 뚫고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특별히 못하는 것만 없으면(아니 여자아이인 경우 수학만 잘하면) 치고 올라올 수 있다는 것..... 나는 지금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공부 잘 하는게 사람의 가치는 아니지만 공부 못 하는 것보다는 편하다. 이 공부 왜 해야 해요? 하고 묻는 아이들에게 너 자신의 의미를 찾아보렴.. 그러지 않으면 힘이 들잖니. 했었다.

서서히 생각의 구조가 바뀌고 있는 것은 그런 지적인 것을 은근히 좋아하던 내가 이 늦은 나이에.. 몇년을 가르쳐도 발전의 속도가 다르다는.. 장애학생들을 가르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고.

지금 나는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교육에서 희망이라는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자기 자신의 어제보다 나아진 오늘이라면 받아들일만 하지 않은가..

늘 좋은 점을 찾고 찾아서 아이의 얼굴에 미소가 항상 있게 하는 것. 그게 모든 법칙의 기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래 두고 보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