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책놀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많이 알고 계실 만한 책입니다. 아이와 물감놀이를 하면서 제일 많이 하게 되는 것이 손바닥으로 물감을 찍어보는 것인데요. 아이들이 붓을 다루지 못할 때부터 쉽게 할 수 있는 놀이지요. 이 책 이전에 애드 앰버리의 지문으로 찍어 만드는 그림책을 알고 있었기에 이 책도 비슷한 아이디어가 아닐까 했는데요.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단순히 꾸미기 책이 아니라 내용이 하나의 재미있는 동화책이라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물의 모습들도 아이의 마음에 꼭 드는지 몇번이나 다시 보는 것을 보았습니다. 색깔도 다양한 색깔을 사용해서 눈에 잘 들어오구요. 토끼 두마리가 껴안고 있는 그림은 다시 생각해도 웃음이 나네요.

가족들끼리 동물원에 와서 동물을 구경한다는 이야기인데(김밥 먹는 부분을 저희 아이는 제일 좋아했습니다) 마지막 반전은 막내가 공룡이 보고 싶다고 하는 부분입니다. 이렇게나 많은 동물이 있는데 왜 공룡은 없을까? 정말 아이다운 질문입니다. 아빠는 하하 웃으시고 아이는 잠든채로 집으로 가지요.

책의 백미가 된 여러 공룡들의 모습으로 아이는 놀라기도 하고 즐거워 하기도 하네요. 손바닥으로는 정말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습니다.

지문으로 찍어 만드는 책에 비해 아무래도 손바닥으로 찍어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 쉬워 보이구요. 다섯개의 손가락이 다 나오도록 활용해야 하므로 생각을 좀 더 많이 해야 하는 것 같아요.  따라하세요 부분과 마지막 부분에 책에 직접(잘 지워지는 보드 마카등을 사용하면 됩니다)손바닥 그림을 그려보게 하는 부분은 아이들에게 나만의 책을 만드는 방법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면 책을 쓰지 못할까 아쉬워 하는 부모들을 위한 배려도 있구요.

예림당 책은 아이들이 어릴 때 인지책부터 시작해서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좋은 책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그림책 읽히기와 활동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책이라 강력 추천드립니다. 아이가 좀 컸다면 활동에 주를 두시고 어리다면 이게 무엇처럼 보이니.. 하며 놀아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첫 손바닥 찍기 놀이는 식용색소를 묻혀 목욕탕에서 해주시면 아이도 좋아하고 지우기도 쉽습니다. 아이들과 책을 활용한 즐거운 시간 누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