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다 읽고 잠들어 있는 아이를 보니 작은 몸집이 도토리처럼 느껴집니다. 참나무가 될 수 있는 도토리..

 

ebs 만 보아도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말들이 우습게 느껴질만큼 교육에 투자하는 비용이 생활정도에 따라 차이가 나는 지금 주변의 간단한 것으로라도 아이에게 어떻게 신경을 써주는가에 따라 아이의 두뇌를 발달 시켜 줄 수 있다는 것이.. 실례로 실려 있습니다.

마음을 찔리게 하는 말이 참 많이 들어있습니다. 나중에 나이들어 고상하게 지내고 지금은 아이에게 말을 많이 걸어주라는 말씀이.. 신랑이 도와주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말고 열심히 해보라는 말씀등이요.

그리고 무엇을 만들었는지가 사진으로 실려있고.. 중간중간에 기록되어 있어서 따라하기도 좋은 책이구요.

육아정보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고 책을 사는 등의 노력은 하면서도 정작 아이에게 오늘 어떤 말을 걸어주었나. 어떤 경험을 시켜주었나를 생각하면 고개가 숙여집니다.

 

책을 쓰신 분이 교육경험이 있으셔서인지 책의 어투도 가르쳐주는 듯 소상하고 친절하면서도 부담이 없습니다.  육아서라는 것이 따라하는 것이 목적인 책인만큼 어렵거나 지나치게 두꺼우면 부담스러운 법인데 그런 것이 없구요. 아이가 깨면 당장 아이에게 말을 많이 걸어주어야 겠다는 등의 생각이 나서 마음이 급해지게 하는 책이네요.

1등을 하는 것이 목적이 되면 아이가 힘들지만 어릴 때부터 배우는 것을 놀이처럼 해서 쉽게 가면서 누구나 거쳐야 할 공교육에서 성과가 좋다면(그 중간에 끊임없이 부모에게서 칭찬받고, 피드백 받고, 이끌어진 과정이 이 책에 나와 있습니다)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요즘 교육에서 강조되는 자기주도적인 학습이라는 말도 생각해보면 스스로 무엇인가를 기쁘게 할 수 있는 능력인데 스스로 생각하는 힘은 이미 만들어진 교구나 과정을 거치는 것보다는 아이 스스로 놀 수 있고 책을 찾아 읽을 수 있는 등, 무엇을 하면 재미있는지 알고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능력인 것 같습니다.

학교에 가면 반 정도의 아이는 멍하게 있거나 학원에서 해야 하는 숙제등을 하면서 수업시간을 보내는 것을 많이 보는데 수업시간에 몰입할 수 있는 능력이 성적과 연관되는 데도 관심이 없는 아이들을 수업에 참여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다른 사람이 해주는 것만 받아서 무엇을 결정할 때 많이 힘들어하는 아이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홈스쿨부터 학교시절 과외, 학원등, 취직을 위해 학원등 끊임없이 사교육을 받아온 터인데도 그것만으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길러지지 않는다는 반증일 수도 있겠습니다. 정말 아이에게 힘이 되는 것은 어린 시절 부모와 즐겁게 지냈던 추억과 무엇을 알게 되었을 때의 기쁨, 칭찬받았을 때 자신이 대단하다 생각한 자신감이 아닐까요..

 

아직 아이가 어리더라도 지금 하는 이 일이 나중에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를 한번 생각해보는 것이 부모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무엇이 유명하다고 그것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책과 교구가 끊임없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가지고 있는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도 아이를 가르칠 수 있고 엄마의 솜씨가 부족하더라도 직접 만들어준 것으로도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나와 있는 책입니다. 읽은 느낌이 참 좋습니다. 한번 보는 책이 아니라 아이 어린시절에 쭉 읽으면서 활용할 수 있는 책으로 추천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