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엇이든 빨리 빨리 돌아가는 세상이라. 아이들의 발달도 빨라졌음을 느낍니다. 특히 독서교육이 강조되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는 만큼 글자를 가르치는 시기도 빨라져서 아주 어린 아이들도 빨리 말하고 책을 읽고 글씨를 쓰는 경우가 많아 웬만하면 우리 아이 똑똑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영특함은 여러 방면에서 나타나므로 말이 아니라 다른 분야일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어린아이가 종알거리며 사리에 맞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어른들은 기특하다고 생각하고 똑똑하다고 말해주실 경우가 많지요.

그런 세상에서 느린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부모의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말이 느린 아이, 행동이 느린 아이, 발달이 느린 아이.. 이 책은 말이 느린 아이를 두신 분들은 꼭 읽어보실만한 책입니다. 아이와 대화가 된다는 것이 육아에서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르는데.. 아이가 나이가 찼음에도 단어 수준의 말만 하거나 아니면 대명사로만 지칭하고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거나.. 아예 말을 하지 않고 필요한 것을 그냥 가져오거나 행동으로 한다거나 하면, 아니면 이유없이 울어제끼거나 짜증만 부린다면 부모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갈 것입니다.

아이와 대화하려면 결국 부모의 말수가 많아야 하는데, 핵가족화되고 형제의 수도 많지 않다보면 결국 아이는 주 양육자의 손에서 스타일이 닮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수다쟁이가 되라는데 사실 그게 쉬운 것이 아닙니다. 아이와 다른 사람의 시선에 관계없이 계속 대화하려면 얼굴에 철판을 깔아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애가 뭘 안다고.. 하시는 분들은 많이 줄었지만 그럴 경우도 많습니다. 더 기가 막힌 경우는 엄마가 말수가 없는 경우도 아닌데도 아이가 말이 늦을 때입니다. 그때는 무엇이 잘못일까요?

아이와 바쁜 일상속에서도 하루에 30분 정도의 시간을 내어 온전하게 아이와만 대화하는 것을 추천하는 책입니다. 그 아이를 영재로 만들기 위함도 아닐 것이고, 아이와 대화하는 것이 부모에겐 가장 행복한 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이의 첫 이름을 부르는 대상이 부모라는 것은 부모에겐 가장 행복한 일일거라 생각합니다. 이름을 불러주면 의미가 있게 되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니까요.. 말이 늦은 부모가 다른 아이와 비교함이 없이, 말이 늦은 아이를 탓하는 것이 아닌 잘못된 발화습관을 바로 잡고 아이를 위한 마음으로 아이에게 시간을 내어줄 수 있다면, 아이는 편안한 마음으로 부모와 대화하면서 어려움을 해결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아이도 얼마나 답답할지 그 마음을 헤아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른들 중에도 말수가 많은 사람이 있고 그렇지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어쩌면 자기가 원하는 것만 표현할 줄 안다면 그리 큰 문제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아이와 대화하는 행복함을 우선에 두고 이 책을 읽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