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나 다름없는 내가 한국교회 비판서를 들었다. 누구나 한두번쯤은 지인의 손에 이끌려 교회에 가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도 그 대한민국 평균에 들어가는 셈이다. 그런데 내가 느꼈던 짧은 순간의 느낌이나 경험이 이책을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렇지만 이책을 다 읽어보니 저자의 열정이 더욱 느껴진다. 비판의 원동력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걱정하고, 대안과 비젼을 제시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물론 저자는 호주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으며, 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한국교회를 평가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 종교적인 문제라서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처음엔 망설였다. 그렇지만, 초신자가 갖게 되는 교회에 대한 궁금증을 작게 나마 해소해 주었다는데에 깊은 의미를 둘수 있겠다. 예를 들어 교회의 여러문제 중에 목회자의 문제라던지, 교회내에서의 부정부패, 권위를 앞세우는 문제, 교인들의 문제, 헌금이나 기타 교회자산에 관한 문제, 내실보다는 교회의 대형화등이다.

종교적인 철학이나 어떤 입장을 밝히기에 아직은 서툰 나라서 이런 종교서적을 읽은 후에는 무엇보다 한국의 교회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을 읽고 이해한다면 그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지적한 문제중에 공감가는 대목은 목회자의 직업에 대해 언급되어 있는 부분이다. 보통 교단의 헌법에는 목회자는 세상에서 직업을 가지면 안되는 것으로 명문화 되어 있지만, 외국의 사례에서 보면 세상의 일을 하면서 목회활동을 하는 것을 격려하고 있다고 한다. 잘은 모르지만, 이러한 활동을 통하여, 세상에 문을 열고, 마음을 열다 보면 교회에서 만나게 되는 교인들의 삶의 이야기를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공감할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하는점과, 이책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교회에서 끌어안아야 하는 여러 가지 재정문제에서 조금더 자유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공감가는 대목이었다.

나는 종교적인 철학이나 가치관이 정립되어 있지 않아서인지 종교활동에 있어서도 자유로움이 보장된다면 교회에 기꺼이 다닐수 있을것 같다. 이책에서 지적한 헌금문제라던지, 주일성수와 같은 맥락만 보장된다면, 종교활동에 대한 이해를 넓히면서 종교적인 도전을 감행할수 있을듯 하다.

현대화 및 정보의 범람등 각박한 세상에서 주부, 학생, 직장인으로의 본분을 지키면서 종교생활까지 착실하게 하는 사람들이 분명 주위에 많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이 이중고를 끌어안으면서 종교활동을 한다는것은 세상사람의 눈으로는 칭송받을 것이다. 그러나 나와 같이 맡은바 소임에만 집중하는 사람에게는 종교의 벽은 아직 높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말한대로 평신도가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고, 마음껏 교회를 느낄수 있도록 열린교회를 느낄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물론 현재에도 우리주변에 그러한 곳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한다.

종교서적 특히나 개혁의 어떤 힘을 싣고 있는 책이라 읽는내내 무게와 부담이 있었지만, 이젠 해방된 기분이다. 교회를 이해하고, 또 책에서뿐 아니라 현장에 있는 많은 교회들을 통해서 앞으로도 많이 배우고, 느끼리라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