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말하는 그것은 무엇일까? 이책을 읽으면서, 경건한 마음, 한줄기 흙으로 돌아가는 기분을 맛보았다. 내안에 내려놓을 것들이 이리도 많다는 것인가? 생각하니 한줄기 후회가 밀려오는 것 같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지명스님이 무엇을 내려 놓으라고 하는건지 알것도 같다. 이 수많은 목차중에 언급한 어느 하나라도 기꺼이 내려놓을수 있다면 나는 내려놓기에 성공한 것 같다. 그렇지만, 세월속에 하나씩, 하나씩 조금더 내려놓을수 있다면 진정한 무소유속에서 홀가분함을 느낄수 있지 않을까 싶다.

종교서적 특히나 불교서적은 난해해서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이책은 일상을 옮겨놓은듯 정갈하다. 기존의 무속인이나 흥밋거리로 소개되는 대중매체의 귀신 쫓기등 다소 섬득한 장면들에서 종교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진정으로 불교를 이해한다는 것은 “귀신잡기” 노름이 아니라는 것이다.

세상속에서 나를 좀더 정갈하게 다듬어 놓고, 원래의 나로 돌아가도록 인도하고, 또 삶속에서 진정한 베품의 지혜를 터득하는 것, 진정으로 공생하는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 불교속의 어떤 이념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수행이 무엇인지 모르고, 불교적 철학이 어떤것인지 나에겐 어렵다. 그렇지만, 욕심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인류의 법칙은 이해할수 있을것도 같다. 흔들리는 것은 단지 나의 마음뿐인데, 깃발이 바람에 흔들린다, 스스로 흔들린다고 치부해버리는 세상에서 어쩌면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얼마나 더디고, 힘든 싸움인지 모르겠다.

어렵게만 느꼈던 불교에 담긴 이념을 조금은 이해할수 있을것 같은 책이다.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외면해야하는 현실속에서 다소 도덕책 같은 느낌이 들지 모르지만, 간과하기엔 너무 어려운 진리같다.

세상이 사람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한번 되짚어 보는것이 어떨까? 마음이 무거운 사람들은 이책을 읽으며, 마음의 무게를 반으로 줄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