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먹어보기만 했지 누군가를 위해 정성껏 준비해본 일이 없던 내게 요리에 대해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지가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맛있는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느낌이랄까...매일 밥을 먹건만 만드는 것에 대해서 왜 그렇게 관심이 가질 않던지...지금껏 음식을 아니 요리를 만드는 일이 손을 꼽는다. 누군가를 위해 나의 몸을 위해 좋은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 아닌 지신의 집에 찾아 온 손님에게 정성을 다해 차리는 음식이란 것을 파는 가게를 아직 만나 본 일이 없었던 나는 이 책의 저자가 만든 가게 효자동 레시피라는 가게에서의 음식은 흔히 음식점에서 만날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다.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이 음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정성을 손님에게 보여주는 모습이 한번도 가보지 못한 가게의 신뢰감이 물씬 품어져 나왔다.
음식의 맛은 재료도 물론 중요하지만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절반이라고 보는 나로서도 한가지 한가지 만들때마다 최대한 재료의 고유의 맛을 살리기 위한 정성과 손님의 식성이나 취향을 고려해서 개개인별 맞춤 음식을  만드는 모습에서 정말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이란 것을 느꼈다.
사실 가족의 음식을 하면서도 가끔은 귀찮다고 느낄만큼 음식과는 거리가 먼 내게 약간의 자극이 되었다고 할까...
음식을 만든다는 것이 즐거움으로 다가오기가 쉽진 않았을텐데 그것을 연구하며 자그만한 식당을 자리잡게 하고 맛있는 요리를 책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전파하는 요리 사랑이 작가의 마음이 아닐까...
서양 요리가 주로 실리기는 했으나 단락을 요리의 큰 종류로 나눠서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는 것도 그렇고 재료를 사는 장소라든가 허브의 종류 생선의 종류까지 너무도 자세히 설명해줘서 나 또한 이 책을 들여다 보면서 만들고 싶은 욕구가 절로 생겼다..
재료의 생소함이 있기는 하지만 왠지 만들면 근사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하다고 해야 할까....

 매번 나가서 무언가 음식을 사먹었으면서도 효자동 레시피라는 가게가 없어지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는 것에 대해 무척 아쉬웠으며 언젠가는 작가가 다시 효자동 레시피를 열게 된다면 꼭 맛보고픈 욕심이 생긴다.
그리고 그녀의 가게는 지금 그만둔 것이 아닌 그녀의 소망이 아기를 낳기 위한 잠시 쉰다는 것이 어쩌면 다음에 가게를 열게 된다면 더더욱 맛있는 음식을 우리에게 소개할 수 있는 엄마의 마음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그럼 두배로 맛좋은 음식을 손님들에게 소개할꺼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맛있는 음식이 아닌 정성이 가득한 그녀의 마음을 맛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