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책도 나이에 맞게 읽을려고 한다.
어릴때 좋아하던 동화책들은 잊어버린채 그저 많이 읽는 남들이 보는 책을 보기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막상 읽고 나선 다른 사람들처럼 좋아했던 책들도 있지만 내겐 의미 없는 글자로 남는 책도 있었다.

 
100%엔젤이라는 책은 책 표지부터 눈에 확 들어오는 샛노란색에 글씨보단 그림이 많은 어른들이 읽으면 부담감 없이 읽기 좋은 책으로 내게 왔다.
읽는 도중 보이는 그림 또한 위트가 넘치는 만화같지만 독창적인 일러스트로서’ 2010 볼로냐 국제도서전’에서 일러스트 당선작이라고 하는데 잘 모르는 나도 보면서 독창적인 하지만 재밌는 그림들이 글과 함께 다가 왔다.
배추벌레의 딸인 이혜수와 마빡소녀 엄마 조문채의 같이 쓴 읽기를 묶은 책으로써 어린 딸의 하루하루 일과의 궁금함과 자라면서 느끼는 마음 상태의 글을 읽고 하나하나 답을 해주는 글인데 읽을 수록 글의 내용이 우리가 잊고 지낸 기본적인 마음을 지키며 살아가는 글들이 나 또한 잊고 지냈던 순수한 마음들을 찾아내게 하였다.
읽을 수록 어른들의 세계와 아이들의 세계의 공감대를 찾아내는 엄마 마빡소녀의  글을 읽다 보면서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배추벌레의 세상에 대한 궁금증과 어른 세계의 부조리함을 보고 느낀 점을 이야기 하는 대목에서는 나 또한 배추벌레와 같은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그때 이렇게 명쾌한 답을 얻고 살았다면 좀 더 나의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사람들의 꿈을 찾아주기 위해 자신의 살을 짜내어 글을 쓴다는 마빡소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무언가 이루기 위해서 자신의 소중한것을 내 놓아야 하나를 얻는 다는 것을 읽으며 난 너무 삶을 안일하게 생각하고 살진 않았나 싶다.
적당히 대충대충 하면 된다는 생각보단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완벽하게 시간을 투자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녹여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열정이 부러웠다.

그리고 글 속의 주인공 주변의 재미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주위에 많기에  재미있는 일상이 매일 반복되리라고 느껴지다. 아이에게 창조적 예술세계를 근접하게 볼 수 있는 곳으로 이사까지 하여 말이나 책이 아닌 직접  그세계를 보여줌으로써 아이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찾아가게 하려는 엄마 조문채의 멋진 생각에 큰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의 남성 우월주의를 꼬집는 글을 읽으면서 배추벌레 이혜수가 커서 엄마가 되었을 즈음엔 차별 없는 세상이 되기를 바래본다.....

 

’축복은 그런거란다...
누구라도 갖고 있는 것.
아무리 부자라도, 가난한 자의 축복을
돈으로도 살 수 없고 명예와 젊음으로도 얻어낼 수 없다.
이 세상에 엄마 없이 태어난 사람이 아무도 없듯이
이 세상에 축복할 자격이 없는 사람 또한 아무도 없지.
다만 사랑과 축복은 맞짝을 이루기에 
사랑 없이 축복 없고,
축복 없이 사랑 또한 없다.’
                                                 P.293

 

’...그리고 엄마들이란 말이다,
하느님이 어디든지 다 따라다닐 수 없으시기에 자기 대신 아이들을 돌보라고 누구에게나 똑같이 엄마를 주셨단다.
하늘을 대신해서 먹이고, 입히고, 닦이고, 키우라고...
그래, 그게 바로 엄마들이지.
그래서 이 세상에 엄마 없이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는 거야.
이얼마나 공평하고 평등하냐.’
                                            P.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