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만나 보지 못한 나는 이 책의 치명적 사랑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게다가 1930년 전쟁중의 일이라니 왠지 더욱 드라마틱한 일이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 읽기 시작했다.
사랑이라는게 지금 내가 처한 상황과 비교하면서 다른사람들의 사랑을 엿보며 사랑을 하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것이 요즘 나의 즐거움인데 이 책의 사랑의 이야기는 읽을 수록 너무 어렵고 사랑과 고뇌를 번갈아 생각하게 만들었다.
사랑이지만 요즘 사람들의 사랑과는 다른 좀 더 무게감이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책을 읽을 수록 간혹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도 있었고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넘겼던 부분도 있었지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과거를 회상하며 사랑을 이야기하는 알마시의 사랑을 보면서 깊은 인간의 고뇌와 아픔을 볼 수 있었다.
사랑하는 여인 한나를  죽음에서 지켜낼 수 없었던 것 때문인지 헤로인을 마시고 하는 이야기는 한나의 죽음을 지켜보아야 했던 모습을 계속 회상한다. 지울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고 그만큼 깊이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기에 자신의 육체적 고통이 크게[ 와 닿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전쟁이 끝날 즈음의 현실속에서 해나는 이탈리아 수도원에서 불에 타서 누군지도 구별 못하는 영국군인 환자를 만나게 된다.
그를 돌보며 그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가지만 그것이 사랑인지 집착인지 모른채 모두가 떠나간 그곳에 군인과 남아 군인을 돌보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곳에 나타난 캐나다에서 함께 보낸 아버지의 친구 카라바지오와 인도인 공병인 킵과 함께 보내면서 해나는 하루하루 삶속에 생기를 찾게 된다.  
누구나 사랑을 하지만 하는 방법은 모두 다르기에 이 책의 주인공 해나, 영국군인, 카라바지오,  킵의 사랑법과 그들에게 처해진 현실과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통해 그들의 삶까지 엿보게 되었다. 
너무도 다른 사람들의 각기 다른 삶을 보는 것도 또하나의 재미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빌라 산 지롤라모라는 전쟁중에 부서진 수도원에서의 해나는 그곳에서 사랑을 찾고 그곳 부서진 수도원의 모습처럼 자신의 부서진 마음을 다시금 추스르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정적이면서도 고요한  그녀의 움직임이 수도원과 한나가 된 듯한 모습이다.
영국인 환자에게 무슨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어주었는지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환자와 둘이 남아서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살았는지 어렴푸시 해나가 되어 느껴본다.
그녀의 과거와 세상에서 살아져버린 사람으로 인한 고통을 영국인 환자를 돌보며 자신의 마음을 돌 보는 것은 아닐까...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져 버린 마음을 치유하는 그들은 그렇게 그곳에서 상처를 치유한다.

 단 한번을 읽고서 책 내용을 이야기 하려니 조금은 버겁기도 하다.
그만큼 깊이가 있는 책이기에 어쩌면 한번 더 읽는다면 느껴지는 것이 다르리란 생각을 하며 아름다운 피렌체라는 도시를 상상하고 사막에서의 비행을 상상하여 본다.
전쟁을 상상하기보단 그런 자연을 상상하는 것이 더 쉽기에....
시간이 된다면 다시 한번 읽고픈 책이다....

마이클온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