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학교엔 칭찬표 제도가 있습니다. 뭐 어느 학교에나 다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은 스티커나 칭찬표를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숙제도 열심히 하고, 수업중에 발표도 열심히 하고, 질서도 잘 지키고, 예의 바르게 행동합니다. 성취욕도 고취시키고 목표를 향해 가는 동안 바른 습관이 몸에 벤다는 좋은 점이 있지만 솔직히 저는 이 제도를 찬성하는 편은 아닙니다. 2학년이 되고 새로 바뀌신 담임 선생님께서는 저학년때는 잘 먹히는 방법이지만 고학년 아이들은 그마저도 포기하고 오히려 상처만 주는 제도라는 말씀하셨습니다. 어차피 날마다 받는 아이들만 받으니 나머지 아이들은 관심도 없다는 것이지요. 흠.....듣고 보니 머리 큰 아이들은 달콤한 유혹에는 넘어갈리 없습니다. <진짜 별이 아닌 별이 나오는 진짜 이야기>는 이 칭찬 스티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를 읽고 나면 과연 이 칭찬 스티커제도가 과연 누구를 위한 제도일까 곰곰히 생각하게 됩니다.   

삼학년이 된 마코는 야구 모자를 쓰기 시작합니다. 마코 뿐만 아니라 마코네 반 친구들 거의 모두가 야구 보자를 씁니다. 이유는 선생님께 받는 별 스티커를 모자에 붙이는게 유행이기 때문이죠. 마코의 모자엔 별이 열 여덟개가 붙어있고 같은 모둠 친구들인 요시코는 서른여덟개, 잇페이는 세개, 신이는 별이 하나도 없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제부터 골고루 별을 받고 서로 도울 수 있도록 백점을 맞아도 모둠에 빵점을 맞은 아이가 있으면 별을 주지 않기로 하셨어요. 때문에 요시코는 빵점을 맞은 짝꿍 신이 때문에 화가나고 잇페이는 그런 요시코와 말다툼을 벌입니다.


그날 오후 학교에서 놀던 잇페이와 신이를 우연히 만난 마코는 신이가 별을 받을 수 있게 숙제를 도와주기로 합니다. 그러다가 세 친구는 선생님의 책상속에서 별 스티커 무더기를 발견하고 잇페이는 스티커 한장을 몰래 가져다가 화장실에서 신이에게 줍니다. 신이는 붙이고 싶은데 붙이라는 잇페이의 말에 따라 별 스티커를 화장실 변기에 붙이기 시작하고 그 모습을 본 마코는 선생님의 별을 훔친거라고 잇페이에게 소리칩니다.  화가난 잇페이는 별을 받지 못하는 우리 마음을 너같이 우쭐대는 아이가 알겠냐고 받아치고 상처입은 마코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모자에 붙은 별 열여덟개를 떼어 화장실에 붙입니다.잇페이는 그런 마코를 보면서 속상해 합니다. 그러는 사이 신이는 화장실 곳곳에 백개의 별을 붙여버립니다.   


한바탕 소동을 벌이고 난 세 친구는 화장실에서 반짝이는 별을 보며 예쁘다고 중얼거리죠. 순간 신이는 선생님 흉내를 내며 화장실을 향해 훌륭해, 잘 했다를 외치고 잇페이와 마코에게 각각 공부를 가르쳐주어서 고맙고 아끼는 스티커 세장을 준 것에 고마운 마음을 훌륭해, 잘했다로 칭찬합니다. 마코와 잇페이는 화장실에 스티커를 준 신이를 칭찬합니다.
 

화장실에 붙은 백 열여덟개의 별은 이제 숙제를 잘하고 시험을 잘치면 받을 수 있는 그 별이 아닙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별에서 오해와 시기심을 벗어던지고 아이들의 마음처럼 밝고 맑은 별이 된것입다. 어른들은 그나마 별 스티커를 주는 제도가 상점  제도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성취욕을 고취시키는 좋은 방법이라고 여기겠지만 사실 우리 아이들은 별 스티커 하나를 받기 위해 경쟁하고 시기하고 상처받으며 적지않은 갈등을 겪습니다. 이즘되면 별 스티커 제도는 이미 그 의미가 퇴색되고 말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게다가 조금만 더 자라면 아이들은 그것이 자신들을 다루는 어른들의 방법이라는것까지 알게 되면서 또 한번 상처받습니다. 

스티커 별은 진짜 별이 아닙니다. 보여지는 것도 물론 별이 아니거니와 아이들을 자라게 하는 의미면에서도 별이 아닙니다. 별은 스티커 따위로 구분짓는 어른들의 기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순수하게 자신들의 마음을 내보이고 들여다봐주는 아이들이고 그 아이들의 맑은 마음입니다. 더이상 어른들의 기준으로 아이들이 상처입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