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즐겨 보고 관련 도서를 자주 읽는 편인데 이번에는 학교의 고백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책을 읽게 되었어요. 관심을 가지고 봤는데도 미쳐 챙겨보지 못한 프로그램에 관한 책이라서 더 관심이 가더라고요. 아직 아이가 학교에 가기 전이라 학교 교육에 관해서는 많은 관심을 가지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유치원 교육부터 초중고등학교 교육, 특수학교 교육에 관한 부분까지 폭넓게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네요.

 

먼저 유치원 프로젝트 수업에 대한 내용은 제가 아이에게 너무도 해주고 싶은 유치원 교육을 제시해주고 있어요. 놀이 중심의 수업, 놀이를 통한 자연스러운 학습... 대부분의 유치원은 학부모와 유치원의 규정에 맞춰 학습 위주의 교육을 하고 있는데 반해 이 책 속의 유치원은 놀이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학습을 하고 단체활동을 통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사회생활을 직접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으로 되어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저희 아이도 유치원에서 팥죽 할멈과 호랑이 동극을 똑같이 진행했는데 소품을 만들고 배역을 정해서 진행하기는 했지만 이 책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체계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았거든요. 아이가 만든 소품을 이용해서 아이가 행복해하기는 했지만요. 무조건적인 학습이 아닌 놀이를 통한 학습과 자기주도적인 행돌들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좋은 영향을 가져오는지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네요. 사실 저도 집에서 학습적인 부분을 많이 시키는 편이라서 다시 한 번 반성하는 기회도 가졌고요.

 

두번째는 초등학교 정치교실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어른들의 삐뚤어진 정치활동만 보다가 과연 아이들이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반 기대반으로 책을 읽어내려갔는데 어른들이 보고 배워야 할 정도로 훌륭하게 정치활동을 진행해 나가더라고요. 정당을 정하고 당원을 모집하고 공약을 내세우고 공약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토론회를 개최하고 최후의 승자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은 정치에 대해서 교과서가 아닌 직접 활동해보면서 정치란 어떤 것이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모든 초등학교에서 이런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면 아이들이 열심히 활동해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활동을 해 볼 수 있었던 아이들이 너무 부럽기만 해요.

 

세번째는 특수학교인 맹학교 아이들의 코끼리 만지기 프로젝트에 관한 내용인데 읽는 내내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사회의 편견과 무관심 속에서 소외받은 아이들이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고 태국에 여행 가서 코끼리를 직접 만져보고 코끼리를 표현해보는 과정이 읽는 내내 마음을 아프게도 하고 따뜻하게도 했네요. 저희 아이도 맹학교 아이들이 만든 코끼리를 보더니 저에게 이런저럭 질문도 하고 많은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최근에 이사를 와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있는 번호판 점자에 관심을 많이 가져서 그런지 이 아이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많이 보이더라고요. 기회 봐서 아이와 함께 관련 프로그램을 꼭 봐야겠어요.

 

마지막은 고등학교 꼴찌 아이들이 역전클럽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트리는 말이나 행동을 많이 하지 않았나 반성 많이 했어요. 아이들은 자존감이 있고 부모가 믿어주고 주위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면 꼴찌가 얼마든이 일등도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고등학교 다닐 때 수학을 포기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 아이들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네요. 아이들이 다양한 전략과 활동을 통해서 변화되어 가는 모습들이 정말 한 편의 드라마 같았어요. 공부가 세상의 전부는 아니고 공부의 잘하고 못함으로 아이를 판단해서는 안되는데 우리 사회나 부모들은 공부만으로 아이를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 이야기를 통해서 반성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와 교육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구나 하는 것도 느꼈지만 그 이전에 가정에서부터 아이를 믿어주고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는데 많이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지금까지의 아이를 대하는 태도를 반성하고 앞으로는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에게 최선은 어떤 것인지 생각하면서 말하고 행동하는 부모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