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수많은 기업에서 추진해 온 갖가지 '리더십 프로그램'과 경영대학원의 '리더십 과정'은 과연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리더들을 양성해 내고, 성과를 이루어냈는가?

저자는 ‘흔들리는 미국’이라는 표현으로 대변되는 미국의 정치, 경제 위기 속에서, 추락해버린 리더들과 오히려 나쁜 리더십이 창궐하게 된 상황을 지적한다. 그리고 리더십 산업의 허영과 자기만족적 행위에 불과한 산발적 리더십 프로그램들을 싸잡아 비난한다. 더불어 지난 40여 년간의 리더십 산업의 탐욕과 실패를 고발하고, 진정 누구를 위한 리더십이 필요한지를 고민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새로운 리더십 패러다임의 주체는 ‘피플 파워’ 즉 ‘팔로어’이다. 최초의 근대혁명인 ‘명예혁명’에서부터 18세기 말 미국과 프랑스에서 일어난 혁명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으로 리더들의 탐욕과 추악함은 억압받는 자들의 외침에 의해 심판 받아왔다. 21세기인 현재, SNS로 대표되는 정보혁명의 기술적 진보에 힘입어 팔로어들의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졌다.

리더는 존중과 경외의 대상이라는 인식은 이미 사라졌다. 그들을 향한 신뢰는 무너졌으며 그들의 무능과 탐욕, 추악함은 팔로어들에 의해 낯낯히 까발려진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리더십 산업은 여전히 ‘팔로어’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제한되고 폐쇄적인 리더십 교육에만 매달려 있다. 골드만삭스가 자본주의 병폐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최고의 리더십 기업’으로 선정되었다는 웃지 못할 해프닝은 이러한 리더십 산업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제는 추종하는 법에 주목해야 한다. 좋은 리더와 나쁜 리더를 구분해 내고, 그리하여 좋은 리더를 추종하고 나쁜 리더에는 맞서는 법을 가르치고 배워나가야 한다. 그동안 리더십 산업이 추구해 왔던 것처럼, 단기 속성식의 교육방침은 한계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는 리더와 팔로어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한 때다.

이 책은 리더십 산업의 자기반성적 결과물로서, 99%에 해당하는 대다수 국민을 아우를 수 있는 ‘팔로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팔로어들이 지녀야 할 기본 철학으로서 ‘팔로어십’을 함양해 나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