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후기를 살펴보니 '소현세자빈'을 모티브로 글을 쓰다가 고증이라는 한계에 걸려

다른방향으로 선회한 작품이라는것을 알겠다. 일국의 세자와 세자빈이 나라에 힘이없어

타국에서 볼모생활을 했다는 아픈 역사적인 사실이 풍화연월에 언뜻언뜻 모습을 보인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역사서가 아니라 역사를 바탕에 둔 로맨스소설이라는 사실.

 

황제가 그녀에게 묻는다.

"짐의 여자가 되는 것이 어떻겠느냐?"

황제의 숙부인 야율의 여자 '휘현'에게 황제가 그리 묻는 연유를 휘현은 알고있었다.

약점을 가진 남자는 위험하다는것, 그리고 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 야율에게 휘현은

치명적인 독이 되어 황제를 위협할수있다는것을 휘현도 그리묻는 황제도 알고있었다.

차라리 야율과 휘현의 목숨을 내어놓을지언정 야율의 심장에 비수를 꽂을수는 없다는

휘현의 말에 황제는 이전에 다른여인에게 같은 질문을 한 기억을 떠올린다.

야율의 여자였던 또다른 그녀 '자운'은 황제의 여인이 되었다.

이제는 바람이고자하는 야율을 놓아줄때가 되었다는것을 알고있었다...

 

해동국 세자빈의 동생 휘현은 연국에 볼모로 가는 행렬에 동행하게된다.

나라에 힘이 없어 지금은 이렇게 수모를 당하지만 내나라가 힘을 얻는 다음에는

이렇게 굴욕적인 일이 또다시 없으리라...연국에서 야율은 휘현에게로 가는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기로 하고 휘현에게 자기의 여자가 되어달라 말을 한다.

신후가 온다는 소식만 아니었다면 그길을 피했을까..세자빈에게서 신후가 연국으로

온다는 말을 들은 휘현은 야율의 집으로 처소를 옮기고 야율의 정적들은 야율의

약점이 될 휘현의 거동을 살피게된다..어린 아홉살 계집아이는 이름뿐인 가난한

양반의 집에서 집안을 구하기위해 애동색시로 팔려가게되었다.죽어가는 아들을 살리기

위한 세자빈어머니의 마음이었다. 휘현의 밝음때문이었는지 짧았던 명이 일년이나

늘어나고 마지막으로 가는길 이름뿐이던 남편은 제어미에게 휘현을 딸처럼 귀히

아껴달라 부탁을 하고 어린 색시를 두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시작된 금지된 사랑..

 

황제에게 다녀온지 얼마되지않아 야율이 집을 비운사이에 집에 불이 난다.

목적은 바로 휘현, 집에 불이나기전 야율은 이상한 예감에 집으로 발길을 돌리고

집에 도착했을때 이미 휘현은 목숨을 잃은 뒤라 했다. 그러나 야율은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휘현의 곁에 세자빈의 오라비가 있을것이라는걸..

한날한시에 태어난 절친의 목숨을 베어야했다. 한배를 타고난 제여동생의 정인이었으나

역적의 아들인 그는 나라를 위해 도망따위는 가지않겠다며 야율의 손에 목숨을 맡겼다.

권력에 욕심같은것은 가져본적조차 없었다. 다만 태어난 자리가 그래서 어쩔수없이

연루되는 관계만이 있을뿐이었지만 휘현 그녀만은 온전히 제가 가지고싶었다.

친구를 죽이고 여동생의 미움을 한몸에 받으며 마음 한자락 쉴곳을 찾은 지금..

그녀 휘현이 없는세상은 의미가 없을것이었다.

세상을 버려 휘현을 얻은 야율에게 휘현은 아름다운 주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