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언제였냐 싶게 벌써 찬바람 부는 겨울이 코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사연이 있는 책선물 이벤트를 보고 누구를 대상으로 해서 사연을 응모해야 하나
한참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가장 가까이에서 언제나 내편이 되어주는
남편에게 결혼 십팔주년을 기념으로 해서 조금은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은
마음에 사연을 보내봅니다.
11월15일은 저희가 결혼한지 18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작년 결혼기념일에는 남편이 저에게 결혼  17주년 기념이라고 현금으로 만칠천원을
주더니 올해는 18주년이니까 만팔천원으로 인상을 해서 주겠다고 자꾸 약을 올리네요.

제가 스물셋, 남편이 스물일곱살에 결혼을 해서 벌써 세월이 이만큼이나 흘렀네요.
싸우기도 많이 하면서 살았었는데 어느새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 있습니다.
여전히 크고작은 일로 투닥거리며 살기는 하지만 그래도 같이 오랜 길을 함께 걸어왔고
앞으로도 오랜길을 가야한다고 생각이 같기때문에 서로를 이해하며 살려고 노력한답니다.

자판기 커피 한잔이 마시고 싶어도 자기가 참으면 아이들에게 무엇이라도 하나 더 
해줄수 있다는 생각때문에 참고 마는 남편입니다.
해주고 싶은것은 많은데 해주지 못해서 늘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끝마다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를 달고 사는 남편입니다.
자기 어깨위에 놓인 짐이 아무리 무거워도 자기가 조금만 참으면 우리 가족이
더 행복해질수 있다는 생각으로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는 남편입니다.
그런 남편에게 이제는 제가 힘을 줄수 있는 사람으로 존재하기를 바라며 살고 있습니다.

"여보 우리 남은 길 힘들면 가끔은 서로의 어깨에 기대기도 하면서 끝까지 잘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