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티타
티타티타가 젓가락 행진곡이라는걸 이책을 읽으면서 알았다.
언제나 붙어있던 두 소녀.
같이 피아노학원을 다니고 구멍가게 할머니가 주는 분홍빛 소세지반찬에 밥을 먹고
늘 함께 일 것 같던 소녀들도 성장을 하고 자기의 삶으로 걸어나간다.
따로지만 늘 함께 일것 같던 소연과 미유의 삶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것은 언제부터였나.
반대하던 결혼에 목매달던 소연의 엄마는 막상 결혼 허락이 떨어지자 다리를 잃어버린
남자의 아내로 사는 대신 싱글맘을 선택한다.
아버지의 존재는 비어있었지만 그래도 외할머니와 연희 이모 그리고 미유가 있어서
별로 외롭지도 상실의 고통을 느끼지도 않으면서 살아온 소연이었었다.
어느날 삼촌이라는 사람이 집에 다니기 시작했었다.
그리고 망설이지 않고 뛰어들어간 방에서 본 의족이 삼촌이 다름 아닌 
소연의 아빠라는 사실을 짐작하게 했을뿐 그 누구도 그 사실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았었다.
그렇게 자기를 버린 떠난 엄마와 소연에게 복수하고 싶었던 것이었는지
아니면 단지 그냥 어쩌다 한번씩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서였는지
소연은 삼촌에게 한마디 말도 묻지 못한채로 가끔 전화를 받곤 헀었다.
미유의 엄마는 늘 남편에게 상냥하지 않았다.
아빠에게 여자가 있다는 말을 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의 말에 대답하지 않는 아빠
아빠는 나름의 방식으로 미유와 온유를 사랑했는지 모르지만
상대의 입장은 전혀 배려하지 않은채 일방의 사랑만을 강요하던 아빠는
그리 늙지도 않은 나이에 암에 걸려 미국에서 치료를 받다 죽음을 맞이했다.
늙어서보자고 다짐했었을 엄마는 그런 기회조차 주지않은 아빠를
미국의 공원묘지에 묻고 나름의 복수에 자축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미유는 어느날 다시 한국으로 나올 결심을 하고 소연이와 함께 다시 살게된다.
처음부터 소연의 애인이 탐났던것은 아니었다.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어 있었다.
그런 미유에게서 그리고 지환에게서 소연은 불길한 냄새를 맡는다.

이책을 읽으면서 지환과 윤수 그리고 소연과 미유가 함께 어울리는 장면들이 나오면서
나는 설마를 외쳐야 했지만 결국은 설마가 되고 말았다.
함께 어울린다는 것이 내것과 네것의 경계를 허무는 일이어야 하는지.
사람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이야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일어나지 않았어야 하는 일들은 일어나지 않는게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