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소망중에서 가장 많은 답을 차지하는것은 아마도 부유한 삶이라던가

그런것이 아니라 그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일것이다..그냥 평범하게, 특별하게

튀지않으면서 남한테 아쉬운 소리 하지않으면서 내 가족과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것..

그런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것이 정말 소원이 된 한가족의 이야기 [소원]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더 많은 이들에게 분노와 아픔을 전해주고 있다. 모든 성범죄가 지탄을 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성인이 어린이를 상대로 한 성범죄의 경우에는 그 범죄가 잔인하고

끔찍해서 더 가중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다수의 사람들의 의견과는

다르게 며칠전 본 기사에서는 성범죄자의 집행유예가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되어있었다.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피해자와 합의가 되었다는 이유로..각양각색의 이유들로 범죄를

저지른 자들은 자신들의 형량을 낮추는데 혈안이 되어있는데 그들이 피해자들의 삷에 끼친

악영향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렇게 뻔뻔한 작태를 보일수있을런지 의문이 된다.

선처를 구한다니..제가 저지른 잘못으로 한가정이 완전하게 파탄나버렸는데..이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위해서 그들가족이 얼마나 지옥같은 시간들을 견뎌야하는데...

사실 이렇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재의 책들은 조금 거리를 두는 편이었다.

어쩐지 읽기에 불편한 느낌이 드는것 같아서, 잘못된 부분을 고치려드는것이 아니라 불편한

부분을 그냥 눈감고 지나가는 것이 편한것 같아서 그저 스쳐지나가곤 했었다.

그러나 외면한다는것또한 어쩌면 또다른 고통을 가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잃어버린다는것은 부모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일것이다.

지윤이 사라지고 나서 반은 정신을 놓은것처럼 지윤의 부모는 타들어가는 속을 붙잡고

경찰들에게 제발 내아이를 찾아달라고 빌고 빌었었다. 그렇게 끝나지않을 시간을 보낸후에야

간신히 찾은 아이는 이미 지옥을 다녀온 후였다. 추악한 욕망이 한여아를 이렇게 끔찍하게

산산조각내놓았는데 그 엄청난 죄를 저지른 자에게 구형된 형기는 고작 12년..

평생을 고통과 함께 살아가야하는 아이에게 이제 12년이 지나면 그사람이 자유의 몸이

된다는 사실을 어떻게 전해줄수있을까..사고가 일어난후 지윤아빠는 지윤엄마를 보는

것을 힘겨워했다. 아빠를 보는것을 힘들어하는 지윤을 보면서 아무런 힘도 되어줄수

없는 자신을 탓하다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못해 이런일이 일어났다며 모든 책임을

지윤엄마에게 전가하기도 했다. 그런 지윤아빠가 꺼낸것은 바로 이혼...

 

지윤엄마도 자신을 가자 많이 탓했지만 이렇게 가족이 붕괴되는것은 막아야했다.

엄마의 품을 한시도 떨어지지않으려는 아이, 그리고 나날이 술에 취해 힘겨워하는 남편..

어려운 상황이 온다해도 도망치거나 피하지않고 상황과 마주해서 싸워이겨나는것을

택한 지윤엄마는 힘들어도 가족이 다시 하나가 되는 길을 선택하려고 최선을 다한다.

갑작스런사고로 기억을 잃어 퇴행현상을 보이는 남편과 아직까지 아빠를 거부하는

지윤을 조율해가며 그녀의 가족이 다시 이전처럼 한식탁에서 밥을 먹게되는 날을 위해

고군분투중이다.그런 그녀의 바램이 통해서였는지 그들은 다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 날을 맞게된다..아직은 힘이 들지만 천천히 천천히 그들은 세상속으로...

 

다른 범죄들과 달리 성범죄는 피해자가 세상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기현상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피해를 입은것인데 피해를 당한 입장을 배척시하는것이 이상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편견어린 시선속에서 피해자들은 이중삼중의 고통을 받는것이다.

소설 [소원]에서 지윤의 상황도 별로 그와 다르지않았다. 당연한 권리인 초등학교에

다니는것조차 이상한 시선을 가진 학부모들에 의해서 제지당하는것을 보았을때 우리의

뿌리깊은 편견을 다시 한번 확인할수 있었다. 소설속에서 지윤의 엄마와 아빠는 다행히

끈끈한 가족애를 바탕으로 해서 다시 가족이란 울타리를 이루어갈수 있었지만 많은

피해자와 가족들이 타인의 시선으로 인해서 가정이 흔들리는 경우는 없어야할것 같다.

가해자들에게 조금 더 엄한 잣대를 그리고 그런일은 없어야하겠지만 피해자들을 위해서

조금 더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야 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