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도하님의 책들중 [소목에 잇꽃이 피다]와 [모란꽃 향기를 품다]에 이어 세번째로 읽게된

책이 바로 이 [오프닝 해프닝 엔딩]인데 실은 이책보다는 꽃시리즈로 나올 예정이라던

[메꽃이 바람에 웃다]편을 기다리고 있었다.앞의 전작들은 시대물로 다음에 나올 시대물이

어떤 수준인지 가늠하게 해주는 반면에 류도하님의 현대물은 한번도 읽어보지못한 관계로

조금 망설여지는 면이 있었다. 다른 분들의 리뷰를 참고할까 뒤적거려 보았는데 읽는분들마다

평이 갈리는 상태여서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래도 전작들을 믿고 구입했는데

전작들인 시대물에 비해서는 현대물은 조금 내가 원하는 방향과는 멀게 느껴진것 같다.

그래도 소목과 모란꽃을 잇는 메꽃에 대한 관심은 지대해서 얼른 메꽃이 출간되기를 기다리는

마음까지는 변하지않았는데 다른작품인 [소문의 진상]은 일단 보류중.

 

어쩌자고 얼결에 떠밀려서 입영열차까지 타게되었는지 참 세상사람들 창피해서 차마 입밖에

내놓을수조차 없다. 뭔놈의 짝사랑을 저혼자 이리 대단하게 하시는지 지가 좋아하는 선우가

저를 여자가 아니라 남자로 안다고 허구헌날 "나 여자야" 고백한다고 나가서는 고백의

타이밍을 번번이 놓치다가 급기야는 "군대에 다녀올께"까지 되다니..열녀문이라도 타려고

그러는지 도대체 왜이러는거냐고 제머리를 콩콩 때려박고 있는 은학이..정신줄을 놓아도

너무 심하게 놓았는지 열차표에 적힌 날짜까지 잘못알고 타서 얼굴이 있는대로 팔리는

망신까지 당했는데 오늘 일진이 사나운지 이게 끝이 아니다. 어마어마한 불운의 태풍이 지금

은학을 향해 돌진하는 중이다. 한류스타 레이강 두개의 신분으로 사는것에 염증을 느낀나머지

이제는 그만 자유인의 신분으로 돌아가고자 사직서를 써서 usb에 얌전히 저장해놓았는데..

그놈의 usb가 바뀌어버렸다. 사직서대신에 뜬금없이 나오는것은 웬 연애편지 비슷한것..

그나저나 조직이 어쩌구저쩌구 써놓았으니 상대방을 구슬려서 입막음을 철저히 시켜야하는데

이 여자가 제대로 말을 들어먹을런지 지금부터 뻗대는것을 보면 참 말안듣게 생겼는데..

 

한때는 잘나가는 유도선수였던 아버지는 은학에게 거는 기대가 컸지만 어떻게된게 매번

시합에만 나가면 평상시에는 펄펄날다가도 그렇게 맥없이 지고마는지 언제이고 때려친다고

이를 갈던 유도를 이렇게 때려치우게 될 줄이야..일단 한류스타 레이강의 경호원으로

취직이 되긴 했는데 살벌하게 조직이  어쩌구저쩌구하는것을 보면 평범한 일을 하는것이

아닌것이 분명하고 게다가 이 무시무시한 포스를 뽐내는 실장님을 보면 꼬리가 팍..

성질머리가 참 개떡같은게 분명한 레이강때문에 아주 잠시 오늘의 이 사달을 내게된 원인

선우가 있다는것을 잊고있었다. 선우를 보면 뭐라고 변명을 해야하지..그런 은학의

복잡한 심경따위는 알것없다는 듯이 지금 예전부터 은학이 여자라는것을 알고있었다는

저말을 하는 선우는 도대체 뭐지..알고 있었으면서 은학이 고백만 할라치면 말을 돌리기

바빴던거야..이제서야 그동안 선우에게 제가 어떻게 보였는지를 깨닫는 은학..

 

한류스타 레이강을 둘러싼 갖가지 소문에는 그가 마약조직과 연관이 있다는 등의 루머가

상당히 많았었다. 조용히 살고싶어도 조용히 살수없게 된 레이는 지금 하는 일에

대해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고 이제는 그만 누군가 레이강의 뒤를 이을 후계자를 키워서

저는 빠져나갈 궁리를 하는데 이제 은학의 말을 들으니 그것도 레이의 부푼꿈에 지나지

않았던것 같다. 처음부터 발을 들여놓지말았어야 했는데 이제는 목까지 차올라서 빠져

나간다고 해도 제대로 빠져나갈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거기에 은학까지...

 

레이와 은학의 이야기중간중간 윤조와 제경이 잠깐씩 등장하는데 달빛의 선율님의

[노예, 별을 따다]의 주인공들이라고 한다.비슷한 전개로 진행이 되는 책이 있다는것을

알고 서로의 책을 크로스해서 상대방의 책에 등장하기도 했다는데 윤조가 궁금하다면

[노예, 별을 따다]와 함께 읽는것도 나쁘지않을것같다. 처음 은학과 레이가 얽히는 과정과

짝사랑하는 남자애 때문에 남자행세를 하다가 결국 군대에 간다는것으로까지 비약이

확대되는 과정이 심하게 억지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한류스타를  위장한 스파이?

라는 설정은 참 재미있었던것 같은데 그 설정을 뒷받침해주는 뼈대는 좀 약했던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