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은 갈수록 높아진다고 하고 취업문턱은 갈수록 높아진다고 하고 이력서는

내느라고 낸다고 하는데도 다경을 반겨주는곳은 한군데도 없고 취직을 못한것도 억울한데

몇년동안이나 사귄 이 애인이란 놈은 무정하기가 어쩌면 이리 무정한지, 궁상맞아보이는

여친이라 뭐 팔린다고 이제는 그만 쿨하게 헤어지자고 이별을 통보한다.

에라이 이 나쁜놈아, 헤어지는 마당에 쿨은 뭔놈의 쿨? 니가 나를 버리고 가는길에

나는 진달래꽃은 못뿌려주고 악담이나 한바가지 뿌려주려고하는데..전화벨이 울리는구나..

그동안 가뭄에 콩 나듯이도 연락이 없던 취업학겹소식이라니..그러면 아마 저놈이 내인생

행운이 오는 길목을 막고 있어서 일이 이리 안풀렸던게야..위안할수 있으면 좋으련만

합격의 기쁨만으로도 대체할수없는 이 실연의 고통이라니, 눈물이, 눈물이 멈추지않는다..

 

늘 기다리던 첫출근의 기쁨을 만끽하기도전에 헛것부터 보는 다경..

저앞의 저 인물은 국제경영학부의 빛나는 별이었던 이주환선배..다경을 싫어하는것이

티나서 다경이 불편해하고 어색해하는 그 선배가 이 아쿠아리움의 꽃상무되신단다.

잘생긴것들은 얼굴값한다고 엄마가 돌아가시기전에 당부를 하시지않았다하더라도

인물이 기생오라비 뺨 때릴만큼 잘생긴 아버지덕에 잘생긴 남자라면 일단 경계부터 하는

바람직하지않은 자세를 가진 다경에게 주환이 다가갈 기회는 그리 쉽게 오지않는다.

학교를 다닐때에도 자꾸 눈이 가서 쳐다보면 거북해하는것이 보여서 쉽게 접근하지못했는데

신입사원으로 들어온 다경을 보게될 줄이야.. 세상 살면서 이런 기회는 쉽게 오는것이

아니지..기회는 오는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온 기회를 놓치지않고 잡는것이 중요하단 말이지..

 

호감을 표현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고 저는 호감이라 표시하지만 상대방에게 호감으로

가닿지않으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호감이 아닌셈이 된다. 주환씨 혼자서 호감이라고 백날

생각하면 뭘하나..당사자인 다경에게는 불편하고 어색하기만 한 상무님되시는데..

이럴때 오지랖넓은 인물이 혜성처럼 등장해서 신의 한수를 알려주고 물러나는것이

정석일테지만 주환씨가 찾은 고수는 엉뚱한 고수..아무리 몰라도 그렇지..세상에 나는

오리집을 통으로 예약했다는 말은 들어본적이 없네..뭣하는것이야..레스토랑도 아니고

분위기 있는 카페도 아니고 오리집을 통으로 전세내서 다경이 한입 나 한입 오리고기만

죽어라고 씹어먹는경우는 도대체 누구한테 배웠어..그러니까 그 좋다는 오리고기만 배터지게

먹고도 다경이 체해서 죽을뻔했다지않아..아무리 생각해도 당신동생은 고수가 아냐..

그냥 바람둥이인것 같아..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가장 잘아는사람은 아마도

본인이 아닐까..엉뚱한데서 해답을 찾으려고 하지말고 모르면 직구를 날리라고..

 

헤어진 연인들이 술먹은 후에 후회하는 일이 있다고 한다. 그게 뭐냐면 술에취해 이전

애인에게 문자 내지는 전화를 하는것..이놈 광수야, 니가 다경이를 뻥 차놓고 이제와서

내가 잘못했어..다시 시작하자는 아니지..것도 술에 취해서 그러다 주환이한테 경친다.

꽃상무님을 노리는 아쿠아리움의 여직원들에게 공공의 적이 떴다.

누가 찍어서 사내 블로그에 올린 동영상에 따르면 꽃상무가 좋다고 하는 고백을 뻥

차버린 아리송한 그녀는 누구..걸리기만 하면 아주 요절을 내버릴 기세들이다..걸리면

곤란해질것을 눈치챈 다경은 꼬리아홉개 달린 수련이 하는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고

위험에 처한 다경을 바라보던 주환의 눈에서는 레이저가 금방이라도 쏟아질것 같은데..

 

꽃상무님과 신입아쿠아리스트의 달콤달콤 로맨틱한 연애담.

그들의 연애담을 시샘하면서 중간중간 초를 치려다가 결국 지가 당하는 조연이 주는

재미도 있었고 악역조연만 있나..주인공을 응원하는 착한 조연도 있지..

달달하고 로맨틱한 [로맨틱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