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반대말은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흔히 연예일들이 나와서 악플보다 안좋은것이 무플이라는 말을 하는것을 보면

증오나 미움도 관심이 있을때보이는 반응이지 아예 관심이 없다면 어떻게 나오던

이쪽의 반응을 이끌어낼수 없을테니 말이다. 그런데 제목을 보고 지나친 기대를

한 탓일까. 읽는 내내 어딘지 매끄럽게 연결되지못하고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주인공의 감정도 별로 와닿지 않았고 자매가 등을 돌리는 설정 또한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휼과 라희의 사랑이 그렇게 지극했었나 하는 의문을

갖게한다. 서희와 라희가 단 한번 본 휼 때문에 등을 돌리는 설정을 선택할것이라면

평소에 자매간에 시기나 질투가 있었다는 복선을 깔고 전개되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우애깊은 자매에서 갑자기 태자비 자리를 두고 대결하는 모습은 매치가 되지않는다.

 

서하국의 태자 휼의 비 간택문제에서 연태흔은 둘째여식 유아가 나이 어리다는 이유로

유아의 사주대신 서희의 사주단자를 넣는다. 그러나 유아의 이름을 지으러 간 곳에서

그는 유아 새로운 이름 라희를 지닌 둘째가 장차 황후가 될 것이라는 예견과 함께

장녀 서희와는 상극이라는 소리를 듣게되지만 이미 결정난 일을 번복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라희는 의녀가 되고 싶어하지만 아버지는 그런 라희를 늘 말리기만 하고

라희는 제것이라고 생각한 태자비의 자리가 언니 서희에게로 가자 질투를 느낀다.

여기에서 라희와 휼의 만남과 휼과 서희의 만남이 있었다.

연등제에서 휼은 서희의 연등을 받았고 급습당한 휼의 부상을 라희가 치료해주었다.

휼의 신분은 극비였다. 그런데 라희도 서희도 도대체 왜 태자비에 목숨을 걸게된걸까.

단 하루 잠깐 누구인지도 모를 이에게 호감을 느꼈다는 설정은 이해할수 있지만

그 이름모를 이의 신분이 드러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두자매의 행동이 이해되지않는다.

 

정숙한 여인의 가면을 쓰고 자상한 국모의 가면을 쓰고 황후는 반역을 모색하고 있다.

태자의살해시도가 미수로 돌아가고 황후는 이번에는 태자비로 정해진 서희의

암살을 지시한다.태자비가 되어 고귀한 신분으로 살 줄 알았던 서희의 운명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언니 서희가 태자비로 간택이 되어 떠나게되자 라희도 의녀가

되겠다는 이유를 대고 집을 나와 버린다. 언니 서희가 자신의 자리를 빼앗았으니

스스로의 노력으로 기회를 만들어보겠다는 날카로운 말을 던지고말이다.

 

황제가 연태흔을 불러 라희를 태자비로 달라는 청을 넣는다.

서희를 잃고 그자리에 라희를 보내야 하는 아비의 마음은 찢어지지만 나라의 명이니

따를수밖에 없는 신하된 자의 도리였다. 그러나 라희를 휼은 받아들이지못한다.

첫정이 서희라는 착각을 품은 휼은 라희를 박대하고 그런 휼의 반응에 늘 상처입는

라희는 차라리 라희를 지금의 자리에서 내쳐달라 애원하지만 그조차 들어주지않는다.

 

태자 휼은 태자비로 간택된 여인 서희를 잃었다.

새로운 태자비가 된 라희는 언니 서희를 잃었다.

라희는 휼을 바라보지만 휼은 서희를 잃은것이 라희의 잘못인냥 차가운 태도로

라희를 박대하고 그런 라희를 지켜보는 호위무사 휘는 라희에게로 마음이 기운다.

드러난것만으로 휼이 라희를 박대하는 이유를 찾을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이야기가 자꾸 겉도는것처럼 느껴질뿐 휼의 감정에 동화될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