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은 행복한 일일텐데 때로는 사랑 그 자체가

독이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들이 하는것도 사랑일텐데 함께 하면 할수록

서로에게 상처가 되어 그 상처로 인해 다시금 상처를 덧입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조엘과 미하엘의 사랑이 그랬다.

너무도 다른 두사람이 사랑에 빠졌고 그 사랑으로 인해 두사람 모두 너무도 깊은 상처를

입어 결국엔 이별밖에는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지만 그들도 사랑을 했다.

어린나이에 아버지의 재혼으로 추방되듯 떠나왔던 고국에 대해서 그리고 늘

거리를 유지하면서 돈으로 아버지의 역할을 다한다고 생각했던 아버지에게 재아는 늘

상처를 입는다. 그런 재아가 안쓰러워 품어주고만 싶은 로이..

 

주위의 걱정어린 시선에도 불구하고 로이와 재아의 사랑은 점점 익어만 간다.

그리고 언제나 혼자일것 같았던 재아에게도 온전한 자신의 편인 아기가 생기고

그렇게 행복에 잠기는것도 잠시 뚯밖의 손님을 만나게된다.

로이는 아버지의 사랑에 재아가 목말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버지와 재아의

사이에서 연결고리가 되어주고 싶었는데 그 로이의 생각이 위험한 선택이었다.

재아에게 가장 잔인한 상처를 남겼던 가장 서러운 말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다" '사랑해'도 아니고 아비가 자식에게 했던 그 서러운 말때문에

재아가 입은 깊은 상처가 재아의 아버지 최의원의 눈에는 보이지않았던가 보다.

선거에 출마한다며 재아와 로이의 인터뷰를 이용하려던 최의원은 바쁘다는 핑계로

이번에도 비서와 취재팀만이 동행해서 막무가내로 재아를 찾아오고, 그제서야

로이는 제가 재아에게 한짓이 무엇인지를 알게된다.

그렇게 그들을 찾아왔던 아기가 떠나갔다.

정말 아팠던말 '사랑하지않는건 아니다'라는 그 말을 재아는 너무도 잘 알고 있는데

사랑하지 않는건 아니다라는 그말의 뒷면에는 사랑한것도 아니라는 듯이 있음을

잘알고 있는데, 지금의 재아에게는 사랑이 너무 아프기만 하다.

 

이책에는 어린왕자의 이야기가 몇번 등장한다.

아주 슬플때는 해지는게 보고 싶어진다고 그래서 어느날엔가는 어린왕자의 작은별에서

요리조리 자리를 바꿔가며 마흔세번의 노을을 본적이 있다는 구절을 좋아하게 된

재아가 해지는 시간을 기다렸다는 이야기와 함께 어린왕자의 별에서 자랄수없는

바오밥나무의 이야기까지..만약에 어린왕자가 장미가 아니라 바오밥나무를 사랑한다고

가정을 해본다면 함께하기 위해서는 어린왕자의 별을 버리고 바오밥나무가 뿌리를

내려도 견딜수 있는 별로 이사를 해야한다는 결론을 내리는 로이의 이야기..

이 글들을 읽으면서 아주 오래전에 읽고는 생각조차 안하고 있던 어린왕자를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과는 다른 느낌에 빠져들것 같다.

 

잔잔한 로맨스를 좋아한다. 슬픔이 전제되어 있으면서 잔잔한 로맨스말고

그저 일상생활처럼 담담하게 그려지면서 희망과 웃음코드가 존재하는 잔잔하면서

달콤한 로맨스를 좋아하는데 상처입은 여주인공이 등장하면서 자꾸 아프기만 하니

읽는 기분이 가라앉는다. 다음에는 좀 더 유쾌한 작품으로 작가님을 만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