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왕스피커의 표지그림이 정말 익살맞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커다랗게 고함을 지르는듯한 할머니의 입이 표지의 반을 차지하고 있어

할머니의 입이 왜 왕스피커인지 그림을 통해 알려주는것만 같다.

주위를 둘러보면 쉽게 말을 옮기고 다니는 사람이 한둘은 있을것이다.

처음에는 모르고 함께 말을 하지만 그사람과 나눈 이야기가 소문이 되어 떠돈다면

그다음부터는 그사람과 함께 말을 섞을때마다 조심스러워 할 것 같다.

다른이들의 비밀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사람에 대해 이책에서는 왜 그사람이

그렇게 되게 되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윤서는 오늘 외할머니때문에 망신을 제대로 당했다는 생각으로 화가 머리끝까지 난다.

체육대회날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할머니가 나타나더니 윤서가 동환이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바람에 윤서의 소중한 비밀이 탄로가 나버렸다.

그냥 혼자서 좋아하던 마음을 할머니덕분에 반아이들이 모두 알아버렸으니

친구들이 윤서와 동환이를 놀릴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 윤서는 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할머니때문에 못살겠다고 하소연을 한다.

도대체 어떻게해야 윤서가 속상한것만큼 할머니를 속상하게 할 일이 있을까.

할머니가 애지중지하는 베란다에 있는 항아리를 구경하던 윤서의 귀에 항아리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이 심상치않게 들리고 도대체 항아리가 어떤 요술을 부리는지 궁금하다.

 

다음날 학교에 가니 친구들 반응은 윤서가 예상했던대로고 동환이는 동환이대로

화가나서 윤서에게 절교를 선언한다. 윤서의 머릿속에는 이젠 온통 항아리밖에는

없는데 학교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뛰어온 윤서는 다시 한번 항아리를 확인하는데

아뿔싸 그만 항아리 뚜껑을 깨버리고 말았다.

항아리속에 갇혀있던 말소리 웃음소리 노랫소리등이 연기처럼 사라지는것과 동시에

할머니의 휴대전화가 쉴새없이 울리기 시작한다.

걸려오는 전화는 모두들 하나같이 할머니가 자기들 욕을 하고 다닌다고 화를 내는

전화들이라 급기야 할머니는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되는데.

그때 윤서는 동환이가 올린 윤서와 짝을 바꿔달라는 말 밑에 달린 댓글들을 보고

상처를 입는다. 이 모든것이 항아리때문이라고 생각한 윤서는 항아리 주둥이에 대고

소리를 질러보는데 어 항아리속으로 윤서가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윤서에게 외할머니는 그냥 다른 사람의 비밀을 쉽게 말하는 소문새이기만 했지만

항아리로 들어간 옛날의 집에서 할머니가 시집살이를 힘들게 하는중에

항아리에 힘든 일들을 털어놓는것을 보고 그제서야 할머니가 소문새가 되어버린

연유를 알게된다. 다시 할머니에게 항아리를 돌려주고 싶은 윤서는

다시 항아리속으로 여행을 떠나고 할머니가 만든 지푸라기새를 가지고 돌아오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