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정신을 잃었던것 뿐인데 삼년이란 시간이 흘렀다고?

더군다나 거울에 비친 어디하나 흠잡을데 없는 여자가 바로 나라고?

게다가 회사에서는 능력을 인정받아 진급도 했다고?

여기까지만 해도 믿기 어려운 일인데, 맙소사 나 결혼도 했단다.

영화배우처럼 쫙빠진 스타일의 저 멋있는 남자가 바로 내남편이란다.

집은 또 어떻고, 으리번쩍 폼나는 저택이 바로 내집이란다.!

그런데 왜 실감이 하나도 안나지, 이건 꿈일거야 꿈일거야 꿈일거야.

끼아악,꿈이 아니다. 우선 나는 스물여덟살이고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이고 돈많고

잘생긴 남편에 잡지에서 튀어나올만한 멋있는 집까지 있는데 그러면 행복해야하는데.

 

언제나 단짝처럼 붙어다닌던 친구들은 아예 모른척이고 회사에서는 틈만나면

모두들 나를 못잡아먹어서 안달이고 기억이 나는것은 하나도 없고 동생은 사고뭉치가

되어있는데다가 남편과의 사이에서는 스파크가 튀지않는데 이모든 일에 겹쳐

맙소사 나한테 애인까지 있단다. 설마 그럴리가, 내가 불륜따위나 저지를 사람인가?

절대 절대로 그런일은 없다. 그런데 이남자 내가 모르는 나를 너무 많이 알고있다.

보여지는게 좋으면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스물다섯의 나는 미쳤던게 틀림없다.

아무리 좋은차에 좋은집에 좋은 남편과 살아도 이건 행복과는 거리가 먼것같다.

존의 집에서 본 우리가 함께 한 날마다 심어놓았다던 해바라기가 있는 풍격이

훨씬 더 마음에 와닿는걸 보면 말이다.

 

회사에서는 호시탐탐 내자리를 노리던 바이런에게 물을 먹고 업무는 하나도

기억이 나지않는데 구조조정이라니. 간신히 옛친구들의 마음을 다시 얻을수

있게되었는데 이렇게되면 이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란건지.

그런데 존이 들려준바에 따르면 나에게는 이모든일을 해결할 완벽한 계획이 있단다.

절친이었던 피의 도움을 받아 사장에게 이 계약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는데

사장은 이미 정리된 이야기아니냐고 들은척만척이다. 에라 그러면 내가 사버리면 되지.

그렇게 내 친구들이자 동료들과 나의 새로운 사업이 절찬리에 진행중이다.

보기에만 좋아보이던 그모든것들과 회사와 남편과 저택과 이별을 하고

그리고 나는 지금 존과 현재진행중인 연애중이다.

 

한편의 로맨틱코미디를 보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쇼퍼홀릭, 워커홀릭으로 칙릿소설의 새로운 역사를 쓴 소피킨셀라의 작품이라

그런지 칙릿의 느낌을 제대로 잡아낸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