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끝나고 그들은 또 헤어짐을 견디어야 했다.
지나온 세월을 헤어져 산것만으로도 부족해서 여전히 남은 세월을 또 기약도 없이
서로의 손을 놓아버리고 서로의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지난 세월이 그들에게 준 상처가 어디 하나 둘 이었을까마는
여전히 우리는 분단의 세월을 그들에게 고스란히 고통으로 주고 있음을 알았다.
조선인민공화국의 소년을 한국이 아닌 파리에서 만나게 될 확률이 얼마나될까.
우리에게 인식되고 있는 북한은 여전히 삼대세습이 당연시 여겨지는 나라.
독재자는 배부르고 그밑의 인민들은 헐벗은 나라.
가난이 싫어 탈북을 시도하다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제삼국을 떠돌게 
만드는 나라, 그러나 우리가 감싸안기에는 한계가 있는 나라라고 인식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파리에 있다가 뚜르로 옮기게 된 봉주는 그곳에서의 첫날
가구에 새겨진 이상한 흔적들을 만나게 된다.
'사랑하는 나의 조국, 사랑하는 나의 가족' '살아야 한다'라니
한국도 일본도 아닌 프랑스에서 낯익은 비장함이 느껴지는 한글을 보게 되다니.
궁금함이 인 봉주는 혹시나 전에 살던 사람들중에 한국사람들이 있었는지 확인하게 되고
그 확인하는 과정에서 일본인인 토시를 주목하게 된다.
토시와 한반인 봉주가 같은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토시에게 호감을 나타내려해도
 토시는 이상하게 주변을 경계하고 그리고 특히 봉주를 경계하는것 같다.
알고보니 토시의 국적은 조선인민주의공화국 바로 북한이었던것이다.
어떻게 북한아이를 만날수 있었을까.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면 안되다는 학습을 받고 자란 토시가 봉주에게 자신을
드러냈다는건 그만큼 봉주를 믿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친구가 될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다른곳으로 떠나게 되는 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