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만의 질주, 아니 탈주를 꿈꾸며 오프로드를 달린다.
표명희작가의 작품은 이번 [오프르도다이어리]가 처음인것 같다.
오토바이의 대명사 할리데이비슨을 끌고 폼나는 여행을 떠난다?
십대 남자아이들의 로망이 아닐가 하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다.

그 아이는 열아홉살이었다.
우리 모두 열아홉살 이었을때니까 ,
손이 귀한 집의 유복자였던 그 아이는 열아홉살을 끝으로 세상에서 사라졌다.
오토바이를 즐기고 문학을 좋아하고 작은 일에도 잘 웃어주던 친구였었다.
오토바이를 떠올리면 무엇보다 먼저 그아이 생각이 먼저 난다.
철이 들고 나서 처음 접한 죽음이었던 것 같다.

빔을 세상밖으로 끌어낸건 앨리스였는지 아니면 할리였는지 모른다.
세상과 단절한채 작은 방안이 빔의 세계 전부였었다.
삼천편의 영화를 보겠다고 어두운 방안으로 들어간건 다름아닌 빔 자신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는 극도로 심한 우울증을 앓았었다.
어린 아이였었던 빔과 누나가 가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신문배달이며 편의점 일을
해서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그런 와중에 엄마는 보험이 동아줄이라도 되는양
보험에 의존하기 시작해서 가뜩이나 무거운 짐을 더 무겁게 했었다.
엄마에게 선견지명이 있기라도 했던 것일까?
엄마는 교통사고를 당했고 보험금으로 지하생활을 청산하고 지금의 이곳으로
이사를 할수도 있었고 그리고 어울리지않는 할리데이비슨도 들여놓았다.

길을 나섰다.
어쩌면 충동적이었는지도 모르지만 빔은 앨리스가 있는 도시로
 할리를 타고 여행을 하기로 했다. 
첫날부터 무면허운전으로 걸리기는 했지만 운좋게 빔은 계속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오프로드를 달리면서 사진을 찍어 앨리스가 있는 이상한 나라에 올리기도 했다.
대인기피증이 있는 사람들의 온라인 카페
[이상한 나라]
빔도 그곳의 회원이었다.

빔이 왜 방안으로 들어가 버렸는지 이 책의 끝을 읽기전 까지 알지못했다.

[끊임없이 부딪혀오는 바람을 맞으며 빔은 또 하나의 진실을 깨달았다.
마침내 당도한 이곳, P는 이 여행의 목적지가 아니라는 걸.
이곳은 바로 '턴'하는 지점이라는 걸.....] 마지막페이지중에서

빔은 세상밖으로 나왔다.
그래 그거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