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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등학교 이학년이 된 딸아이와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 마찰이 생기곤 한다.
그래 이번에는 잔소리가 하고 싶으면 사랑한다고 말해보자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딸아이가 야간 자율학습을 긑내고 오자마자 텔레비전 앞에 앉는다.
"딸 사랑해"
"엄마 ,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아니, 앞으로는 잔소리가 하고 싶으면 사랑한다고 말하려고"
"이번에는 무슨 책을 읽었어, 어떤 책에서 그러라는 말이 나왔어?"
"아니, 그냥 엄마가 너한테 잔소리를 너무 많이 하는것 같아서 반성중"
"며칠이나 가겠어, 엄마 이러는거 한두번도 아니잖아"
반응이 별로이다.
오늘 점심에 딸아이는 학교에서 오자마자 이번에는 컴퓨터앞이다.
"딸 사랑해 곱하기 100"
주위를 어슬렁 거리던 남편이 나에게 한소리한다.
"마누라 사랑해"
새로 밥을 하려고 밥통에 남아있던 마른 밥에 물을 부어버리자
누룽지라도 끓이면 될것을 이 많은 밥을 그냥 버리는냐고 한소리
하고 싶어도 내가 오늘 몸이 안좋아서 낑낑거리면서 다니니까
차마 잔소리는 하지못하고 기회만 노리다가
나와 딸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듣고 때는 이때다 싶었나보다.
"마누라, 진짜 많이 사랑해"
그래서 한참을 웃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