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은에게는 친구가 한명밖에 없었다.
언제나 자신만만하고 영은이 자신보다 못하다고 느끼는 여진이.
영은이와 여진이는 친구가 될수 없는 아이들이기도 했지만 그래서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줄수 잇는 아이들이기도 했다.
아빠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수학교사인 엄마는 수학문제집으로 숨어버렸다.
결국 영은이 걱정된 이모와 외할머니가 영은과 엄마를 데리고 이곳으로
오지 않았다면 영은은 어떻게 되었을런지도 모른다.
영은에게는 손재주가 좋아 무엇이든 잘 만드는 외할머니와
언제나 친구같은 사진작가인 숙자이모가 있다.
여진은 영은이 갖고 있는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비아냥거리면서도
영은의 것들이 자신의 것들이어야 한다고 억지를 쓰곤 한다.
어느날 뜬금없이 이모가 코끼리를 찾으러 핀란드로 떠난다고 했다.
엄마는 숙자이모의 아버지가 핀란드 사람이라고 아빠를 찾아 떠나는 
거라고 그동안 영은에게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모가 떠나고 수학문제집속에 있던 엄마를 세상밖으로 나오게 하는 일이 생겼다.
외할머니가 갑작스레 쓰러진것이다.
외할머니의 수술이 끝나자 엄마는 사실은 이모의 아빠이야기는 처음부터 꾸며낸이야기라며
코끼리는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말로 영은을 놀라게 한다.
엄마의 이야기를 들은 그날부터 영은의 마음속에도 코끼리가 자라기 시작했는데
어느순간 병원에서 영은의 마음에서 밖으로 나가는 코끼리를 보게 되었다.
여진은 영은의 집안 식구들에서 자기마음대로 쉽게 말하는 버릇이 있다.
그런 여진에게 대항하려 해보지만 번번히 영은이는 여진에게 말려들고 만다.
이모와 코끼리 이야기를 하는 영은에게 여진은 농담이 사는집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
코끼리를 찾아 떠난 이모에게 코끼리를 찾았다는 연락이 오고 할머니는 정신을 차린다.
엄마가 코끼리는 숙자이모를 위로하고 달래기 위해서 만든 가동의 인물이라고 했는데
있지도 않은 코끼리를 어떻게 이모는 찾아낸것일까?
코끼리 마중을 하러 공항으로 가던 차를 세우고 엄마는 코끼리는 없다며
이모와 엄마 모두 소리를 지르며 펑펑 울어대고 있었다.
엄마가 이모에게 영은이와 엄마 외할머니까지 세마리의 코끼리가 
이모곁에 있다는 말을 해주며 이모와 엄마는 상황을 정리했다.
그런데 코끼리가 왔다.
이모의 아빠인 코끼리가 아니라 이모의 남편이 될 코끼리였다.

나는 여진과 영은의 우정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읽었다.
여진은 자기멋대로인 아이다. 친구간에도 할말과 못할말이 있는데 가시돋친 말을
어쩌면 그렇게 아무렇지않게 하는지 나는 여진이 같은 아이가 내아이곁에 있다면
어울리지 않는게 좋다고 말할 것 같다. 자기가 가진것보다는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영은이 가진것을 질투하는 여진이는 아직 덜자란 아이같다.
영은이가 좀더 강하게 여진이와 함께 맞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