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카피를 읽는 순간, 가슴에 크게 와닿았다.
"사랑과 노력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부부싸움보다 힘겨운 전쟁"
이건 내가 꼭 봐야할 책이구나.

 

아이나이 3살.
친구와 함께 놀기도 아직 모르고
자기만의 고집대로 하려고 하는 나이다.
아이마다 다르겠지만
우리아이는 요구사항이 이뤄지지 않을때
울면서 뒤로 눕거나 아니면 주저앉는다.
집에서는 내버려 둔다지만
마트나 길거리에서 그러면 치솟는 화를
억제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나는 어찌해야할지 모르고 보고 있는데
남편은 벌써 아이를 짐짝처럼 들고서
울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차로 성큼성큼 간다.
그리고는 거의 던지듯이 차 뒷자석에 내려놓는다.
당연히 집에 오는 길은 아이 울음소리로 차안이 시끄럽다.

 

이 책을 읽고 내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기 전
단순히 '고집이 센 아이'라고만 인식하고
기선제압을 지금 하지 못하면
나중에는 더 힘들어 질거라는
주변사람의 조언을 충실하게 들었다.
나는 그 조언을 남편과 나누었고
남편 역시 아이의 사소한 주장이 길어지면
강제로 행하거나 패트병을 들고 아이를 훈계했다.
밥을 입에 대지 않을 때면 매를 들고 아이옆에 앉아
한숟갈 입에 넣고 씹지 않을 때마다 겁을 주었다.
밥을 잘 먹지않아 몸무게가 또래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적게 나가니 밥시간에는
아이나 나나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다.
되돌아보니 우리 부부는 아이에게 주로
강압적인 부모였던 것 같다.

 

지금은 아이의 기질을 알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먼저 아이의 기분을 공감하고 대안제시를 하거나
협상을 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를 쓴다.
아이의 감정이 정리 되기까지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큰 인내심을 요구하는 일인지..
완고한 성격의 아이인데다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고
활동성 수준도 높다.
감정반응도 강렬해서 좋고 싫음의 감정변화도 잦다.
전체적으로 기질이 강한 아이이기에
부모로써 인내심이 상당히 요구된다.
하지만 그런 아이를 이해하지 않고
다른 아이들의 기준에 맞춰
-순하고 반응이 약한 아이를 다루듯이-
아이의 주장을 꺾으려 한다면
아이는 분노를 가슴에 쌓아갈 것이다.

 

아직까지는 아이의 기질을 존중하자고
우리 부부는 서로 다독이고 있지만
육아라는 것이 신앙과 비슷한 면이 있어
늘 예배를 드리고 똑같은 말씀을 들어야
'아 그렇게 살아야지'하고 깨닫듯이
같은 내용이고 뻔한 내용이라도
책을 또 보고 육아방송프로그램을 또 봐야
'아 아이는 저렇게 대하고 가르켜야지'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된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정말 힘들다.
그런 나에게 이런 육아도서들은 큰 코칭교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