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설을 읽다보면 내가 주인공이 되어 보는 상상을 한다.

애틋하고 뜨거운 사랑을 해보기도 하고, 전쟁속에서 고아가 되어버린

어린 소녀가 되기도 한다. 세상의 부조리와 싸우는 전투적인 여성이 되기도 하고,

가난하다가 백만장자가 되는 부자의 삶을 살아보기도 한다.

상상력 하나로 행복하기도 하고, 슬퍼지기도 했다.

 

<남의 사랑 이야기>는 김신회 작가가 읽은 소설들의 리뷰 집합체이다.

적절히 소설 원문을 삽입하여 그 문구로 하여금 독자에게 같이 공감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그러지 않더라도 본인의 느끼는 바를 그대로 글로 옮겨적고 있다.

방송 작가라 그런지 글을 읽으면서도 가볍고도 무난해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가벼움 속에서도 감동과 진실을 발견할 수 있다.

 

처음에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사랑에도 여러가지 색깔이 있듯이

다른 이의 사랑이야기만을 모아놓고 그것에 대해 나누는 건 줄 알았는데,

사랑이야기뿐만 아니라 삶의 다양한 부분들, 온갖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서

딱히 순서 없이도 아무 장을 열어 읽어봐도 무리가 없다.

 

사람마다 책을 읽고 난 후에 느낀 바가 다 다르겠지만, 어느정도 책에서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담고 다른 이의 이야기를 공감하려면 많은 책을 접해야 하는 건 필수일 수 밖에 없다.

중복되는 내용을 제외하고도 저자처럼 서른 개의 소설을 곁들이면서 적어 내기에는

그만큼 시간과 정성이 필요했을 것 같다.

감사하게도 그렇게 친절하게 모아놓아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주위에서 일어나는 흔한 이야기.. 친구가 실연을 당해서 술을 한잔 하게 되는 일,

부친상을 당하게 되고 지인과 슬픔을 나누는 방법, 특별하게 장례를 치룬 다른 사람의 이야기,

가족이 모르는 자신만의 비밀 지키기 등이 소설에서 먼저 발견해서 저자에게 한번 소화되어

나온 생각들이 주를 이루는데, 전혀 거북스럽지가 않다. 저자만큼이나 나도 나이를 먹고

많은 삶의 모습들을 경험하고 나니 그런 것 같다.

 

방송작가이다 보니 글을 더 잘 쓰고 싶어서 어려운 책을 집어 들고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붙들고 있는 모습과 그것이 남이 봤을 때 '유식한' 척 보여주기용이 된다는 말에 특히

피식 웃게 되었고, 나도 그런 적이 있어서 맞아맞아하며 책을 놓고 박수를 치게도 만들었다.

김신회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소설들이 맛보기용으로 실려 있어서 찾아보고 싶은 생각도

들게 하는 행복선물세트같은 책이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