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지혜 한 톨 주십사고

기도 드립니다.

무엇을 보고 들어야 할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할지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진리의 길에서도

헤맬 적이 많습니다.

하얀 눈꽃을 닮은

지혜 한 톨 받아

열심히 가꾸고 키우다 보면

마음의 눈이 밝아질까요

남에게 슬픔을 안기지 않는

따뜻하고도 지혜로운 사람이

진정 될 수 있는 걸까요

이해인 님의 <지혜를 구하는 기도>

시는 마법이다.

마법이 아니구서야, 이렇게 짧은 노랫글같은 글로 사람의 맘을 움직일 수가 있을까?

이렇게 후벼파고, 내 심장의 세포 하나하나를 움직이게 할 수 있을까?

초등학교 3학년 국어 시험중에 시는 노래하듯이 읽는다는 문제가 나왔다. 노래하듯이..

노래하듯이 읽는 이 시... 내 맘을 감싼다.

기도하면 열리리라.

이 책은 서정적이고 교파를 초월한 시인들의 기도가 들어있다.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1부는 국내외 유명, 무명 시인들의 기도시가 실려있다. 마음을 정화시키기에 충분한 기도시들로 묵상을 하게 만든다.

교파를 초월했다는 말이 맞는것이, 특별하게 종교색이 없는 시인들도 기도시를 썼다는 것이다.

2부는 일상에서 특정 상황별에 맞는 기도이다.

이해인님의 지혜를 구하는 기도를 필두로 해서, 자살하고 싶을 때, 내려놓기 위한 기도, 분노가 솟구칠 때, 우울할 때, 부부싸움을 했을 때 등 구체적으로 치유를 위한 기도이다. 

3부는 사람을 위한 기도시이다. 사람만큼 위대하고 사람만큼 존귀한 존재가 또 있을까?

10대들을 위한 기도, 아빠의 기도, 가족을 위한 기도, 아이 탄생 기도, 부모님과 수험생을 위한 기도, 어린이와 꼴찌, 주부, 운전자, 죄인,

정치인을 위한 기도, 훌륭한 부모가 되기 위한 기도, 친구를 위한 기도등 3부의 기도는 사람을 위한 기도시이다.

이 작은 시집 한권에 120편에 기도시들이 들어있다.

엮은이 김율도님은 이 시를 상황에 맞게 읽고, 또 읽으라고 전하고 있다.

사람이 눈으로 읽고, 말로 읽는 것이 21번을 넘으면 그 읽은 내용이 마음에 와 닿고, 마음에 와 닿으면 몸이 그것을 실천한다고 한다.

그래서 김율도님은 이 시를 상황에 맞게 읽고 또 읽으라고 전하고 있다.

언제가 들은 이야기중에서 이런 이야기가 있다_9">미국 어느 지방에 불치병을 앓고 있던 성도가 있었단다. 이 성도는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교회 목사님을 찾아갔는데,

목사님과 함께 기도를 한 후, 목사님에게서 하루 3번씩, 보름치의 약첩을 받아왔다.

목사님은 불치병을 앓고 있는 성도에게 당부하기를 이 약첩은, 꼭 제 시간인 아침, 점심, 저녁에 펴야 하며, 한꺼번에 펴도 안되고,

걸러서도 안된다고 말씀하셨다.

성도는 목사님의 말씀대로 보름동안 한번도 거르지 않고 약첩을 폈고, 마침내 병을 이겨냈다고 한다.

약첩에는 한결같이 시편구절이 적혀있었다.

한결같이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런 우리를 버리지 않는다는 다윗의 기도가 적혀있었단다.

읽고 마음에 새기면, 믿음이 된다. 그 믿음위에 믿음이 쌓이고 쌓이면 신념이 되고,

그것이 결국은 병을 이기게 하는 것이다.

나에게 맞지 않는 기도가 있을수도 있지만, 정금과 같은 이 기도문들이 내 것이 될 수 있도록

아이들을 위한 기도문을 읽는다..

시집을 읽으면서, 이 좋은 시집, 표지가 조금더 예뻤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귀엽고 사랑스럽다면...

기도하면 열리리라는 의도는 확실하게 나타나지만, 그래도 사랑스러운 표지가 참 많은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