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나는 강화도를 세번 다녀왔다.

한 번은 초등학교 6학년때 소풍이었던 것 같고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전등사에서인가 나무에 사랑, 우정 이라는 글자를 새겨넣은 기념품을 샀던 기억이 떠오른다.)

두번째는 첫아기를 낳기 전 남편과 함께 우울 모드를 잡으며 바람만 실컷 맞고온 강화도와 석모도가 기억난다.

그리고 마지막 한 번은 친정 엄마와 몇 해 전 인삼을 사러 들른 강화시장이다.

참고로 우리집은 서울에서 가장 끝 서쪽 동네에 있기 때문에 강화를 맘 잡고 가려면 예전에는 1시간 넘게 걸리던 거리가 요즈음은 40분이면 족히 간다.

그런 곳을 십년에 한 번씩 들른 셈이니 여행을 좋아한다고 자부하던 나의 자만심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각설하고~~

나는 또 한 번 이 책 '역사가 숨쉬는 보물섬 강화도 이야기'를 읽고 비로소 대략 감만 잡았던 강화의 지형과 역사 보물들을 한 눈에 봤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참신한 여행서 한 권을 낚은 셈이다.

책에 나와있는 지도가 얼마나 세세하고 친절한지 지도 한 페이지를 보고 있노라면 책을 읽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 거기에  강화를 동쪽에서부터 남쪽 , 서쪽을 지나 북쪽과 중심부로 이야기를 펼쳐가서 지도에서 명칭을 찾기에도 매우 수월하였다.

각각의  유물들을 들춰보면 예전에 전혀 몰랐던 재치있고 삶이 묻어나는 이야기들이 정말 보물처럼 나오고 강화의 유적과 유물을 통해 과학적인 지식들도 덤으로 습득할 수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과학적인 지식이 있는데 몽골군이 비단옷을 입었던 이유와 산성을 많이 보았음에도 알 수 없었던 '석루조'의 기능을 읽으면서 눈이 동그래지기도 했다.

혹은 파란만장한 전쟁의 역사 속에서 꿋꿋하게 버텨온 강화도의 백성들이 얼마나 뼈져리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이가 들수록 역사가 좋아진다고 하더니 이건 아이의 역사책 속에서 몇 주 전 보았던 '화려한 휴가'만큼이나 감동을 먹었다.

통쾌하고 편안하게 강화도와 그 주변 섬들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놓은 작가님께 정말로 감사드린다.

아무래도 하루에 강화를 들러보기에는 무리이기에 차근 차근 밟아나가는 의미에서 더 추워지기 전에 강화에 가보고 싶다. 그리고 새들의 낙원이라는 볼음도에 꼭 가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다.

 

p.s오타가 있습니다. p.86 끝에서 네번재 줄 고려 고정이 아니라 고려조정 아니가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