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엄마들이 제일 빼놓지 않고 사주는 책이 있다면 바로 위인전일 것이다. 내 아이가 위인들의 행동이나 생각을 본받고 자랐으면 싶은 마음 아마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그래서 나도 아이가 7살이 되었을 때 위인전을 사 주었었다. 내가 어릴 적에 보았던 위인들에 추가된 70여권의 위인전을 아이는 꼼꼼히 읽었고 그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흐뭇해 한 적도 있었다. 그 위인전들은 대부분 위인의 거대한 업적과 함께 작은 일화조차 위인의 업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그림도 상상화같아서 아이는 쉽게 빠져들고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학교에 들어가고 아이는 위인전을 읽지 않았다. 왜 읽지 않는지 물어보면 재미없다는 거였다. 다른 재미있는 책들도 많은데 위인전은 딱딱하다는 거였다. 그래,,,엄마인 내가 봐도 어린이 위인전은 재미없었다. 그리고 늘 한결같은 거창한 사건과 일화들이 위압감에 빠지게 만드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내가 읽은 '카네기'는 한 단계 업그레드된 위인전이었다. 위인이 살았던 사회의 모습이 아주 잘 설명되어 있고 사건이 생기면 왜 그런 일이 일어났었는지 육하원칙에 따라 분명하게 제시되어 있다. 또 뒤에 <역사 마주보기>를 보면 역사에 대해 순응하는 태도가 아니라 비판적인 태도를 볼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아이들의 생각이 커짐에 따라 위인전의 질이 바뀐다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스코트랜드의 가난한 이주민이 미국에 와서 성공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고 어떠한 노력이 필요했는지 아주 담담하고 사실적으로 보여주었고 중간중간의 지리적 설명이나 삽화들은 내용들을 뒷받침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 여기서 내가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는데 카네기이라는 인물의 일생 사진이 나와있는데 아주 친절한 산타클로스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카네기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많은 공헌을 했기 때문에 산타클로스 정도는 당연히 되지 않을까 한다.

우리나라 재벌가들도 카네기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씁쓸한 생각을 뒤로 하며 머리와 몸이 커지는 아이들이라면 이렇게 괜찮은 위인전을 소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