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2일, 뉴욕 타임스에는 "Farmer in Chief" 라는 제목의 길고 긴 편지가 게재되었습니다. 미국 음식 산업의 문제를 지적하고, 백악관에 텃밭을 만들어 유기농작물을 재배할 것을 대통령 후보자들에게 제안하는 편지였습니다. 작성자는 미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마이클 폴란이었습니다.

민주당의 오바마 측근은 오바마가 읽을 수 있도록 1~2페이지 분량으로 요약을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폴란은 간단히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면 애초부터 8,000단어짜리 글을 쓰지는 않았을 거라면서 거절했습니다. 요약본은 없었지만 오바마는 그 길고 긴 글을 다 읽고 수용할 뜻까지 밝혔어요.

 

나는 방금 뉴욕 타임스에 실린 마이클 폴란의 글을 읽었다. 우리의 음식과 농업 시스템 전반이 싸구려 석유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에 관련된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농업 분야는 교통 분야보다 온실효과에 더 크게 기여하고 있다.

 I was just reading an article in the New York Times by Michael Pollen about food and the fact that our entire agricultural system is built on cheap oil. As a consequence, our agriculture sector actually is contributing more greenhouse gases than our transportation sector. 

 

 

오바마가 폴란의 글을 읽고 내놓은 분석의 일부입니다. 관련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 여기로, 뉴욕 타임스에 실린 "Farmer in Chief" 원문을 읽어보시려면 여기로 가시면 됩니다. ^^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 뒤에, 정말로 백악관에 정원이 생겼습니다. 공식적인 책임자는 미셸 오바마이고요. 여기서는 과일과 채소 등 약 25종을 재배해 백악관에서 소비하고, 인근 초등학교에 나누어주기도 한답니다. (미셸 오바마가 농사짓는 모습이 뉴욕 타임스에 실렸네요.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로!)

 

마이클 폴란은 정원을 가꾸고 자연과 교류하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미 1989년에 출간된 <세컨 네이처>에서 분명히 이야기했습니다. (책 내용을 자세히 보시려면 다음 페이지를 읽어보시거나, 여기로 가보시면 됩니다) 폴란의 생각과 최근의 행보는 이미 이 책에 배태되어 있었던 것이죠.

 

 

그럼 잠깐 <헤럴드 경제>에 실린 기사 내용을 읽어볼까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 위의 사진을 클릭하세요)

 

7년 동안 직접 땅을 일군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책에서 폴란은 인간을 배격한 자연이 아닌 문화와 자연의 공존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정원’이란 개념으로 정의하는데 이는 단순히  풀과 나무, 야채를 길러내는 공간을 의미하지 않는다. 폴란은 자연의 야만성을 적절히 통제해 식물의 생육을 보호하는 관리자로서 정원사의 역할을 강조한다. 여기서 우리는 소로의 잡초로 뒤덮여 버린 야생의 콩밭과 폴란의 정원 사이에서 자연에 대한 두 가지 태도를 만나게 된다. 소로의 콩밭이 인간적 필요와 자연의 특권 사이에서 고민하다 자연에 권리를 양도한 것이라면, 폴란은 최소한의 적절한 통제를 통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대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새롭다. (중략)


 자연을 해하지 않으면서도 우리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인간적 창조의 지혜다. 폴란의 해법은 불도저식 개발과 방치에 가까운 야생 사이에서 늘 갈등을 빚어온 우리에게도 대안적 공존의 삶의 방식이 무엇인지 눈을 열어준다.

 

  

 

 

맨해튼에 살던 한 남자가 어떻게 시골에서 자신의 정원을 일구었고, 거기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알고 싶으신가요? 그럼 이 책 <세컨 네이처>를 한 번 펼쳐보세요. ^^ 오바마 대통령에게 영감을 준 정원사답게, 역사 윤리 철학을 아우르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조망하는 그의 글은 무척 재미있습니다.

새로운 소식이 생기면 또 알려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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