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폴란의 초기작 <세컨 네이처>가 국내에서 출간되었습니다! 폴란은 식물의 관점에서 인간 세계를 조망한 책 <욕망하는 식물>로 세계적인 논픽션 작가로 부상했는데요, 이번에 황소자리에서 출간한 책 <세컨 네이처>는 그보다 더 깊이 있고 본질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오래 전 출간된 책이지만, 오히려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담론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간단히 내용을 소개해드릴께요. ^^

사람들은 자연과 인간이 서로 충돌하는 것이라는 뿌리 깊은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편견은 오랜 시간동안 실제적으로 작용해, 환경 파괴를 낳았죠. 자연을 극복하고 개척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청교도적 시각은 지금 우리에게도 유효합니다. 우리가 전후에 어떤 방식으로 경제를 발전시켜왔는지 생각해보면 금세 분명해지지요. 그리고 반대편에는 무자비한 개발론자들에게 진저리치는 생태주의자들이 있습니다. 150년 전, 숲으로 들어가버린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기억하시죠?

그러니까 아주 오랫동안 사람들은 '청교도 vs 소로'의 싸움을 벌여왔던 거예요. 인간의 이익을 위해 자연을 파헤치고, 죄책감을 씻어내듯이 남은 곳을 보호구역으로 정해 통제하는 이분법적인 사고가 지배하는 동안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망가질대로 망가져버렸습니다.

우리는 이 둘 사이의 중간지대, 그러니까 자연을 해치지 않고도 활용할 방법을 찾아낼 수는 없을까요? 인간이 자연의 역사에 뛰어들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일은 정말 불가능한 걸까요?

 

지구를 거대한 정원으로 인식하는 마이클 폴란의 아이디어는 우리에게 돌파구를 마련해줍니다. 그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현실적인 공간을 찾아낸 것이죠. 그는 자연과 인간이 상충하기는커녕 무척 닮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역사라는 틀 속에서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 있다고요.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해요. 생태주의자들이 주장하듯이 단지 '보존하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시기는 이미 지나갔으니까요. 양심, 윤리적인 선택, 기억, 분별력과 같은 지극히 인간적이고 생태적이지 않은 소양을 발휘해 지구를 가꿔나가야 할 때가 온 거예요.

 

마이클 폴란은 이 책으로 그해 QPB(Quality Paperback Book Club)에서 선정한 '새로운 관점상'을 수상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그 상의 이름이 이 책과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기 때문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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