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 읽을수록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어린 아이들의 세상은 마음으로 크는 세상이네요. 새삼 부럽고 한켠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큰 개와 작은 개는 서로 많이 다른데, '친구'입니다. 어린이들이 아니면 참 쉽지 않겠다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서로를 충분히 인정하며, 다르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친구가 된다는 건 동화에서나 가능하지 싶으면서도 아이에게는 그런 넓은 가슴과 생각을 가진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듭니다.

 

크고 작은 것, 초록과 빵강, 지붕과 창문, 있는 것과 없는 것, 스키와 스케이트, 플루트와 튜바 등..대조되는 것과 함께 묶이는 것, 집합명사와 형요사 등..엄마가 아이에게 가르쳐서 아이의 세상을 넓혀주기에 충분한 단어들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부쩍 말하기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어려운 말만 골라쓰면서 애를 먹었는데, 이제서야 비로소 또래 언어를 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딱 만 4살인데, 조잘조잘, 재잘재잘 거리는데 엄마가 보기에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낮잠 자기전, 잠자기 전에도 이 책 덕을 보고 있습니다. '프레드와 테드는 하~루종일 잠을 잤습니다.'하고 책을 덮으면 아이가 더 이상 책을 읽어달라 하지 않고 베개에 머리를 묻고 눈을 감고는 잠이 들기를 기다립니다.

 

좋은 책입니다. 후회없는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