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CD 구성입니다. 세번째 CD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영화''내가 사랑하는 영화음악'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모니로 듣던 배경음악이 아인라 오롯이 피아노로만 연주되었습니다. 참 특별한 경험입니다. 감동이 새로이 각색되는 느낌입니다. 특별히 분위기 좋은 곳에서 들을 필요는 없겠지만 먼 훗날의 또 다른 감동을 위해 조금은 마음이 평안한 때를 고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피아노 연주에 푹 빠질 수 있는 시간을 아껴두어야 할 겁니다.

 

[기쿠지로의 여름]은 어떻게 보았던 영화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영상과 음악, 캐릭터에 홀딱 반한 영화였습니다. OST CD를 구매해서 열심히 들었습니다. 피아노로 새롭게 만나게 되니 뭔지 모를 뿌듯함이 가슴을 흠뻑 적십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푹 젖었다 나온 영화였습니다. 그 남자와 어떻게 함께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둘 다 감동으로 즐거워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역시 피아노로 다시 들어도 그 소름 돋는 경험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우습게도 '딴 남자'와의 경험이 새록새록~.

 

남편과 함께 보았던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러브 액추얼리]등도 있는데 지금 함께 사는 남자라 그런가~조금 더 찐~한 조미료는 빠진 느낌이지만 역시 다른 피아노 연주들 사이에서 "이야 이 음악"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젊은 20대에 혼자 봤던 영화들도 있습니다. 좋다는 영화 비디오숍에서 빌려봤던 영화도 있구요. 혼자 본 영화는 또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시사회 때 봤던 영화도 있고....

 

모두 다 피아노로 듣게 되니 전혀 생소한 느낌도 있고, 아주 날 것의 익숙함도 있습니다. 휴식같은 음악들이어서 참 좋습니다. 익숙하고 누구에게서는 '영화'하면 꼭 회자되곤 했었던 영화들이고 그만큼의 감동을 선사했던 음악들이라 분명 '어떤 분위기'에서는 꼭 듣게 될 피아노 음반이 될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피아노 연주자에 대한 소개가 빠져 있어 그것이 좀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