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피그를 처음 알았습니다. 언젠가 들었던 것 같기는 한데...

우리 아이가 좀 컷으면 기니피그에 대하여 백과사전적 탐색을 함께 할 수도 있었겠다 싶습니다.

아직은 그런 탐구 과정을 즐거워하지 않는 다섯살입니다. 더 커서 일곱살이 되면 궁금한 것을 직접 찾아보는 방법도 알려주려고 합니다.

 

아직은 그림들만 열심히 읽고 넘어갑니다. 그림들만 보아도 대충 이야기가 나름대로 구성이 되는가 봅니다. 책 넘기는 속도가 엄마가 읽어주는 속도보다 빨라서 글자를 그대로 다 읽어 줄 수는 없습니다. 간략하게 "~했답니다."하고 넘어갑니다.

 

아삭이가 컴퓨터 앞에서 민들레 경매를 하는 장면은 뭐랄까~실소를 금치 못하면서도 아이가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까 싶어 참으로 걱정스러운 그런 부분이었습니다. 전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하고 넘어갔지요.

 

하지만 아삭이가 창문 아래 마지막 남은 민들레를 보살피고, 화분에 민들레를 심어 키우고 홀씨를 날리는 모습은 아주 아름다운 장면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도 민들레를 무척 좋아하는데 올 봄에도 민들레 꽃과 홀씨를 열심히 수집하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베란다에 씨를 뿌려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들을 열심히 들여다보았습니다.

 

민들레 홀씨의 의미를 다 알려면 더 많은 시간들이 필요하겠지만, 다섯살만의 봄을 잘 지나고 있습니다.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새싹과 푸른 숲과 대지를 감탄해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