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쿨링을 시작하는 아버지가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읽고

이 책을 읽으면서 아버지라는 역할과 무게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점검하는 시간이 되었다. 세 아이를 홈스쿨링 해 온지 6년 정도 된 요즘 안팎으로 맞이하게 되는 문제들 앞에 무엇이 문제인지 과연 내가 아버지로서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할지 적잖이 고민하던 차에 아내를 통해 이 책을 접하게 되면서 많은 부분 아버지로서 제 역할을 감당해 내지 못한 나의 잘못이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홈스쿨링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부흥으로 확실히 자리 잡는데 있어서 가장 본질적인 요소는 바로 거기에 열심히 참여하는 ‘아버지들’ 이라고 밝히고 있다. 솔직히 직장을 핑계로 자녀교육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아내에게 떠넘기다시피 하고 중심에 서지 못하고 변두리에서 최소한의 역할만을 감당하려는 비겁함이 내 안에 잡초처럼 자리 잡고 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 책의 전반부는 가정의 중심에서 홈스쿨링이 굳건히 세워지기 위한 단단한 기초와 같은 영적 지도력을 발휘하여 가족을 이끌 것을 독려하고 있다. 더불어 하루 종일 자질구레한 집안일과 아이들을 돌보느라 지칠 대로 지쳐있는 아내를 돕는 아버지가 홈스쿨링의 성공을 결정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하나님과 가족들 앞에 부끄럽고, 미안하며 좀 더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모자란 부분을 조금씩이나마 채워나가면 되지 않을까 하고 스스로 위안 삼게 된다.

3장에서는 우리 가정이 이미 겪어온 일부 과정들도 있지만 홈스쿨링을 진행하면서 실제적으로 겪게 되는 학교와 사회 전반에 걸쳐 부딪치는 법적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며 그런 상황에서 가족들에게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홈스쿨링 초기 일부 학교 밖 아이들에 대한 부모들의 학대가 사회적 이슈가 되어, 학교로부터 의무취학 독려와 더불어 강도 높은 자녀양육 실태를 집과 학교에서 확인 받으며 적잖이 곤혹을 치른 일이 스쳐간다. 좀 더 지혜롭게 법적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대비하지 못한 탓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4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 자녀에게 커리어를 쌓도록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를 언급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접어드는 시기가 되면서 이 부분은 부모로서 나에게 상당히 고무적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아버지가 먼저 성공적인 공급자가 되라고 6가지 정도로 설명하며 독려하고 있다. 성공적인 인성, 성공적인 배우자, 성공적인 부모이자 친구, 성공적인 공급자, 성공적인 제사장이자 선지자, 성공적인 전도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된다고 목소리 높이고 있다.

5장에서는 어릴 때부터 자녀의 결혼을 준비시켜야 한다는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두 사람을 짝지어 주시는 분이 곧 하나님이심을 믿는 절대적인 믿음을 기초로 결혼을 남편과 아내와 하나님사이에 맺어진 언약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본질 삼고 상대 배우자가 청혼한다는 의미인 코트십의 3가지 원리를 소개하면서 우리 자녀들이 대대로 영적으로 성공한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이끌기 위해 자녀들에게 세상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말씀이 가르치는 원리에 기초하여 인생의 반려자를 고르도록 돕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후반부인 6장에서는 자녀를 세상에서 건강한 시민으로 살게 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어떻게 보면 홈스쿨링의 궁극적인 목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이 만드신 최초의 기관인 가정에서 하나님의 신실한 사람을 길러내는 얼마나 멋지고 귀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마지막 장에서는 이 모든 과정이 결코 녹록치 않으며 평탄치 않고 오히려 고달플 것이라고 분명히 말하는 동시에 하늘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별빛처럼 내려오는 축복이 우리 자녀들에게 홈스쿨링이라는 척박한 길을 걸으면서 짊어지는 어떤 짐보다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위로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홈스쿨링의 본질에서부터 자녀들의 삶 전반에 걸쳐 실제적으로 어떻게 아버지로서 역할을 감당해야 할지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