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윈슬렛의 연기를 먼저 본 것을 고백해야겠다.
사실, <더 리더>라는 영화를 먼저봤다.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를 기다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말 끝장나게 실감나는 그녀의 연기에 찬사를 보낸다.
그 후, 이 소설책을 집었다. 그리곤 빠르게 읽어나갔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해석해야하는가? 아니면, 개인사로 해석해야하는가?
아직도 잘 분간이 되지 않는다. 다만 좋은 작품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진심이다.
아주 어린 남자와 어른 여자.
묘한 두 남녀는 서로 사랑하게 된다.
사실은 저런 관계는 유지되어서는 않되는거 아닌가? 싶어질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아니다. 사랑은 언제나 불모의 가능성을 가지게 마련이니까.
그렇지만 남자와 여자는 헤어진다.
여자는 자신의 문자를 알지 못한다는 걸, 그 사실이 남들이 알게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사무직으로 승진하는 것을 굉장히 무서워하면서, 도망가버리고 만다. 그녀는 도피한 것이다.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어린 남자는 그녀를 애타게 찾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그녀를 찾을 수 없다. 정말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재회.

어린 남자와 어른 여자는 다시 만난다.
다름아닌, 법원에서다.
그리고, 그녀는 죄인으로 서있다. 심판을 기다린다. 그것도 살인이다. 얼마만의 재회인데, 살인이라니.
실은 이렇다. 그녀는 문자를 아는 아이들을 그냥 죽도록 허용한 것이었다. 나는 이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물론, 그녀의 선택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왜? 그냥 그 아이들이 질투가 나서? 정마로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소설의 비평은 여기에서 생겨난다. 물론 정의의 이름으로 작품을 보면, 세상에는 아무런 작품도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하게 해야겠다. 그녀의 생이 가여웠어도, 그녀는 죄를 지었다. 무서운 죄를.

나의 결론은, 그녀를 용서해야만 할까? 그들의 사랑은?